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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를 읽고 /송회장 나눔의철학 배워야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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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를 읽고 /송회장 나눔의철학 배워야 외

입력
2003.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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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회장 나눔의철학 배워야16일자 '태양사 송금조 회장이 부산대에 305억원을 쾌척했다'는 기사는 메마른 사회에 내린 단비 같은 미담이었다. 부산 향토기업을 경영하는 송 회장이 번 돈을 사회로 환원한다는 취지에서 거액을 대학발전기금으로 기부했다는 내용이다.

송 회장은 평소 허름한 양복을 즐겨 입고 구두가 아까워 운동화를 신고 다녔다고 한다. 그런 그가 이 같은 거액을 선뜻 내놓았다는 것은 신선한 충격이다. 돈은 목적이 아니고 인생을 보람 있게 살기 위한 수단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지금 우리의 사회 모습은 어떠한가. 기업으로부터 1원도 받지 않았다던 대통령 측근이 수사 결과 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돈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국민의 공복으로서 지켜야 할 의무를 저버렸다. 사회가 갈수록 혼탁해지는 원인은 돈에 눈이 어두운 정치인들이 많기 때문이다. 지금의 혼란스러운 재신임 정국의 배경도 따지고 보면 검은 돈에 있지 않은가. 기업의 비자금 장부를 들출 때마다 항상 정치인들의 이름이 거론된다면 끝내 신뢰를 얻기 어려울 것이다. 정치인들이 송 회장의 나눔의 철학을 본받았으면 한다. /jbr9882

복권 공화국 될까 걱정

지난달 '스포츠토토, 농구 토토 발행한다'를 읽으며 우리나라가 복권 공화국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

로또복권에 당첨돼 천문학적 액수의 당첨금을 받은 사람들이 속출하면서 우리나라는 복권 열풍에 빠져 있다. 복권방이 늘어나고 동호인 모임까지 만들어지고 있다. 복권은 주택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처음 만들어졌고 이제는 지자체, 은행, 정부투자기관들이 앞 다퉈 발행하고 있다. 심지어 일반 음식점과 패스트푸드점, 노래방에서도 소비자를 끌어들일 목적으로 즉석복권을 발행하고 있다. 월급을 아껴가며 저축하는 직장인들은 '누가 복권으로 팔자 고쳤다'는 소식을 들으면 허탈하다. 평생 열심히 일해도 복권 당첨금을 능가하는 돈을 만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한번만 터지면 모든 손해를 만회한다는 생각에 만사를 제쳐두고 복권 구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소박한 꿈을 가꾸어 가는 대다수 서민들에게 좌절감을 맛보게 하는 지나친 복권발행은 금지했으면 한다.

/남궁태호·경기 가평경찰서 방범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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