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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청담동 꽃 명품브랜드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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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청담동 꽃 명품브랜드 쟁탈전

입력
2003.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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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집도 이젠 명품브랜드 시대다. 국내 꽃문화의 본산으로 일컬어지는 청담동에서는 요즘 기업형의 수입명품 꽃브랜드와 해외유학파들이 이끄는 국산 토착브랜드간의 다툼이 치열하다.국내에 처음 소개된 기업형 꽃브랜드로 요즘 주목받고있는 곳은 프랑스제 크리스천 토트다. 프랑스의 유명 패션디자이너들의 쇼 무대장식이나 귀족사회의 파티 데코레이션 등을 맡아서 해외출장이 잦은 국내 패션계 관계자들에게 이미 잘 알려져있는 브랜드. 지난 연말 최고급 시계브랜드인 프랭크 뮬러의 한국출시 기념파티에서 꽃으로 만든 시계 등을 내놓아 화제를 모았으며 최근 웬만한 외국계기업체의 행사장 데코레이션을 도맡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인패커도 영국산 기업형 브랜드다. 조선호텔이 수입한 것으로 조선호텔의 웨딩홀 장식을 전담하면서 신세계백화점에 입점해있다. 영국의 사라 퍼거슨 전 왕자비의 결혼때 부케를 하면서 유명세를 떨치기 시작, 영국왕실 전담 꽃브랜드라는 소리를 듣고있다. 사용하는 꽃중 상당부분을 네덜란드에서 직수입해 쓰는 등 초럭셔리 전략을 쓰고있다.

외국산 기업형 브랜드에 맞서서 청담동 꽃시장을 지키고있는 유학파 토착브랜드들의 수성의지도 만만치않다. 청담동에서 현재 가장 인정받는 꽃브랜드로는 이혜경씨가 이끄는 소호&노호를 비롯, 유승재씨의 헬레나꽃집, 우현미씨의 알레, 파티플래너를 겸업하는 황보현씨의 라페트, 유학파는 아니지만 오랫동안 하얏트호텔 꽃데코레이션을 전담해온 곽영미씨의 제인K 등이 있다.

이들은 엄청난 자본력을 바탕으로 단시간에 시장을 잠식하고있는 기업형 외국브랜드에 맞서기위해 최근 파탈그루(fatal GURU)라는 모임을 결성했다. 플로리스트 개인의 힘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큰 규모의 기업체 행사나 박람회 등을 공동으로 수주 및 납품, 토착브랜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꽃이 문화상품으로 인식될수록 해외브랜드와 국산브랜드간의 시장쟁탈전은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면서 “수입브랜드들은 우수한 자본력과 해외시장에서의 지명도를 무기로 갖고있는 만큼 국산 브랜드가 우리시장의 특성에 맞는 감각적인 디자인을 개발해내는 것이 가장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성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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