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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 하루 나들이-양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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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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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위력이 엄청나다. 대박을 터뜨린 드라마나 영화의 촬영장소는 금방 명소가 되고 유명세를 치른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다모’도 예외는 아니다. 충주호반 세트장, 담양 대전면의 대나무숲, 문경새재 등에 연일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수도권에서는 양평 설매재 휴양림이 대표적이다. 별로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만 최근 문의가 늘어나면서 대박 관광지로 떠오르기 직전이다. 등산을 겸한 트레킹코스도 잘돼있고, 하늘을 날고 싶은 유혹을 느끼게 하는 패러글라이딩장도 있다. 산너머 용문사와 함께 하루코스로 손색이 없다. 일정을 1박2일로 잡아도 전혀 아깝지 않다.

오전 8시 출발

강남에서 간다면 올림픽도로를 타고가다 팔당대교를 넘어 6번 국도를 타고 우회전한다. 강북에서는 망우리 고개를 넘어 구리, 도농삼거리, 덕소를 지나 6번 국도와 합류한다. 양수대교를 건너 옥천을 지나 양평시내로 들어가기 전에 홍천 방향으로 좌회전해서 가다 보면 용문산이라는 이정표와 함께 샛길로 빠지는 길이 나온다. 내려가서 좌회전한 후 이정표를 따라 가면 용문사와 만난다.

오전 9시30분 용문사(031-773-0088)

입구에 도착하면 늘어선 허수아비들이 반갑게 맞는다. 해마다 가을이면 지역 주민들이 만들어 진열하고 있는데 나름대로 운치가 있다. 입구에서 20분 정도 걸으면 용문사가 눈에 들어온다.

신라시대에 지어졌으나 이후 소실됐다가 조선 세종대왕때 복원됐다. 용문사의 최대 볼거리는 규모면에서 동양최대라는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30호). 높이 60㎙, 둘레 14㎙다. 어른 팔로 일곱 아름이 넘는다. 푸른 잎사귀가 노란색으로 갈아입는 가을 단풍때는 가히 장관을 이룬다.

신라의 마지막 왕자 마의태자가 금강산으로 가다가 심었다고도 하고, 신라의 의상대사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꽂았는데 이 것이 자란 것이라는 설도 있다. 1,000년이 훨씬 넘었다는 이야기다. 세종대왕이 정3품의 벼슬에 해당하는 당상직첩(當上職牒)을 하사했다고 한다. 8ㆍ15와 6ㆍ25동란 등 나라의 중대사가 있을 때마다 울음소리를 냈다고 해서 유명해지기도 했다. 절에서 200㎙가량 산속에 있는 권근이 지은 정지국사부도(보물 531호)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 주차료 2,000원, 입장료 1,800원, 어린이 800원.

낮 12시 점심

용문사에서 나와 6번 국도를 타고 양평 방향으로 가다가 37번 국도로 갈아타고 4㎞ 가량 가면 오른쪽으로 LG주유소가 나온다. 주유소를 끼고 우회전, 산길로 5㎞를 더 가면 양평청소년수련관이 나오고 조금만 더 지나면 설매재 휴양림이 보인다.

휴양림으로 가기 전에 분위기 있는 카페촌이 많다. 재즈레스토랑 마피아(031-774-6602), 전원카페 예사랑(773-8405), 양갈비 전문 레스토랑 르 씨엘(772-9255) 등. 취사도구를 가지고 왔다면 휴양림에서 밥을 해먹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오후 1시 설매재자연휴양림(031-774-6959)

전국에 수많은 ‘폐인’을 배출해낸 사극 ‘다모’를 촬영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근 관광지로 급부상했다. 용문산자락으로 산 반대편에 용문사가 있다. 주말농장, 서바이벌게임장, 극기훈련장, 숙박단지 등이 조성돼 있어 1박2일 코스로도 좋다. 이달말부터는 세계 각지에서 모은 수천점의 나비전시관도 문을 연다. 다모의 여주인공 하지원이 동굴로 들어가기 위해 걷던 길을 비롯, 각종 전투장면을 찍었다.

휴양림에서 차를 타고 10분 정도 올라가면 대부산 입구에 도착한다. 산정상 바로 아래에 널찍한 평원이 펼쳐진다. 이 곳은 원래 고랭지채소농사를 짓기 위한 주말농장이지만 다모의 주인공 이서진이 군사훈련장으로 사용하면서 최근 관광객의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

은빛 출렁이는 억새가 눈이 부신다. 여기서부터 산능선을 따라 가면 단풍으로 뒤덮인 유명산 정상을 만난다. 1시간3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정상을 따라가다 보면 곳곳에 패러글라이딩에 도전하는 사람들로 눈에 띈다. 시간이 있다면 한번쯤 도전해보는 것도 좋다. 1회 체험에 5만~8만원선. 설매재휴양림에 문의해도 가능하다.

4륜구동 차량으로 정상앞까지 오는 사람도 적지않다. 1년에 몇 차례 오프로드 경기가 열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로 인한 산림훼손이 심각하다. 마음이 좋지는 않다.

이 곳에서 보는 주변 경관은 가히 환상적이다. 남서쪽 아래로 옥천면과 남한강이 한 눈에 펼쳐진다. 강 건너 맹자봉도 보인다. 설매재휴양림 뒤로 보이는 용문산전망도 시원하다.

오후 5시 사나사(031-772-5182)

휴양림에서 내려와 37번 국도와 만나기 전 사나사로 가는 이정표와 만난다. 10분 남짓 가면 운치있는 계곡이 나타나고 사나사 입구에 다다른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신라시대에 지어진 고찰이라 그런지 쉽게 지나치기 힘든 위엄을 가진 절이다. 물맑은 계곡과 겨울에도 얼지않는다는 고산샘터가 있는 함왕성터와 연계, 구경하면 좋다.

오후 6시30분 옥천냉면 및 귀가

사나사에서 나와 옥천시내로 들어오면 냉면을 전문으로 하는 먹거리촌이 나온다. 40년전 황해식당이라는 간판을 걸고 영업을 시작한 옥천냉면(031-772-5029)의 명성이 자자해지자 현재 10여개 업소가 들어섰다. 굵고 쫄깃한 면발이 특징이며, 냉면이 나오기 전에 입가심으로 먹는 쇠고기 완자가 일품이다.

식사를 든든히 했으니 귀가길은 여유를 가지자. 오던 길을 따라 돌아가는 코스이니 길이 어렵지는 않다. 운전할 줄 아는 사람이 여럿 있다면 번갈아 운전하면서 간다면 피곤함을 줄일 수 있다.

/양평=글·사진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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