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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男, 인터넷 윤락조직통해 만난 여고생 변태 성관계후 살해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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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男, 인터넷 윤락조직통해 만난 여고생 변태 성관계후 살해 "충격"

입력
2003.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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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통한 성매매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여고생이 인터넷 성매매 알선조직으로부터 소개받은 30대 회사원과 모텔에서 성관계를 가진 뒤 살해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서울 서대문경찰서는 16일 S채팅사이트를 통해 만난 A(18·고3)양을 살해한 이모(33·회사원)씨에 대해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인터넷으로 이들의 성매매를 알선한 함모(31·무직)씨 등 인터넷 성매매 알선조직 일당 3명을 청소년성보호법상 알선 혐의로 구속하고 B(18)양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 20일 오전 1시40분께 서울 대현동 P모텔에서 함씨 일당으로부터 인터넷을 통해 소개받은 A양을 만나 수갑을 채운 채 변태적인 성관계를 가진 뒤 엎드려 있는 A양의 머리를 눌러 질식사시키고 지갑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기혼인 이씨는 자신이 일하는 컴퓨터회사에 입사지원서를 낸 지원자의 명의를 도용, 채팅사이트에 가입한 뒤 함씨 일당으로부터 A양을 소개 받았으며 성매매 사실이 들통나는 것을 막기 위해 타인명의의 휴대전화인 일명 '대포폰'까지 사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씨는 경찰에서 "음란물 동영상을 모방, A양에게 수갑을 뒤로 채운 채 성관계를 가졌으나 A양이 갑자기 발작증세를 보이며 기절하는 바람에 방을 빠져 나왔을 뿐이다"며 범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A양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함씨 일당은 지난달 13일부터 S채팅사이트를 통해 "술을 먹지 않고도 돈을 벌 수 있다"며 10대 소녀 6명을 모집한 뒤 10여차례에 걸쳐 윤락을 알선하고 화대의 50%를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동네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각각 모집, 알선, 운전 담당으로 역할을 분담한 뒤 인터넷으로 성매매를 원하는 남성을 모집, 약속장소에 소녀를 데려다 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함씨 동거녀의 여동생인 B양은 고교 중퇴 후 인터넷상 '조건 만남'이란 제목으로 글을 띄워 성매매를 원하는 남성들을 모집하는 역할을 맡아 온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5월 가출한 뒤 PC방을 전전하며 지내던 A양은 9월 중순께 인터넷 채팅사이트에서 '술을 먹지 않고도 돈을 벌 수 있다'는 쪽지 한 통을 받은 뒤 성매매를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을 통해 암암리에 이뤄지던 10대 성매매가 조직적인 전문알선책까지 등장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며 "이번 사건처럼 성매매에 나선 10대 청소년들이 되레 돈을 빼앗기거나 폭행을 당하는 경우도 갈수록 늘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명수기자 lec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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