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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포커스/하나로 놓고 3번째 대결 뉴브리지 對 칼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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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포커스/하나로 놓고 3번째 대결 뉴브리지 對 칼라일

입력
2003.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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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투자시장의 두 '큰 손'인 뉴브리지캐피털과 칼라일그룹이 하나로통신 투자를 놓고 맞붙었다. 외환위기이후 제일은행과 한미은행의 최대주주로 부상한 뉴브리지와 칼라일은 한국시장에서 이미 여러 번 경합한 적이 있어, 21일 하나로통신의 주총결과는 세계적 펀드간 대결이란 점에서도 귀추가 주목된다.베일속의 펀드

사설펀드의 속성상 펀드구성과 투자내역 수익률 등 상세내역은 제대로 공개되지 않는다.

뉴브리지는 1994년 미국의 투자회사인 텍사스 퍼시픽 그룹(TPG)과 블럼 캐피털에 의해 설립됐다. 자체 운용자금규모는 20억 달러지만, 모기업격인 TPG를 포함하면 150억달러에 달한다. 뉴브리지는 '새로운 아시아를 위한 자본(Capital for the New Asia)'란 모토가 말해주듯 아시아지역의 정보기술(IT) 및 금융업체들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중국의 하이차이나와 줌네트워크, 홍콩의 AIT, 다국적 데이터통신기업인 아시아네트콤 등 이 지역 IT기업에 집중적으로 돈을 넣었으며 하나로통신 투자 역시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칼라일그룹은 1987년 설립돼 160억 달러를 운용하고 있으며 투자지역도 북미와 유럽, 아시아 등 세계 전역을 커버하고 있다. 투자업종 역시 IT외에 항공 우주 에너지 등 굵직한 기간산업까지 망라하고 있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칼라일의 인적 구성이다. 조지 부시 전 미국대통령,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 프랭크 칼루치 전 국방장관, 존 메이어 전 영국수상, 피델 라모스 전 필리핀 대통령 등 세계적 거물들이 로비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엔 루 거스너 IBM 사장을 최고경영자로 영입했다.

한국시장 경쟁

구조조정 필요성과 성장 가능성을 함께 지닌 한국은 국제 펀드들에겐 가장 군침도는 시장이다. 제일은행과 한미은행을 통해 한국내 교두보를 확보한 뉴브리지와 칼라일에겐 세계적 광대역통신기술을 지닌 하나로통신이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양자의 대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양측은 2001년 쌍용정보통신 지분인수경쟁에선 칼라일이 기본계약자로 선정됐고, 지난해엔 금호타이어를 놓고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맞대결을 벌여 역시 칼라일측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됐다. 칼라일이 2승을 거둔 셈이지만, 후속협상 결렬로 칼라일 역시 두 회사를 최종 인수하는데는 실패했다.

양측의 한국대표는 똑같이 40대 초반의 투자전문가들이다. 박병무(42) 뉴브리지 코리아 사장은 변호사 출신으로 한때 연예기획사(플래너스 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하며 영화투자로 '잭팟'을 터뜨리기도 했다. 박태준 전 국무총리의 사위인 김병주(40) 칼라일 아시아담당 회장은 중학교 시절 도미, 월가에서 성공 스토리를 일궈낸 몇 안되는 한국인 중 한명이다. 박 사장은 "하나로통신과 2년간 협상을 벌여왔다. 하나로통신을 회생시킬 수 있는 곳은 우리 뿐"이라고 말했고, 김 회장 역시 "국제 민간펀드중 한국에 대한 투자의향은 우리가 가장 강하다. 아시아본부도, 의사결정권도 모두 서울에 있다"며 하나로통신 투자의지를 불태웠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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