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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유인우주선 무사귀환 /"우주 강국"으로 착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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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유인우주선 무사귀환 /"우주 강국"으로 착륙하다

입력
2003.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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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초의 유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5호가 16일 오전 6시7분(현지시각·한국시각 오전7시7분) 약 21시간 동안 60만㎞의 우주여행을 마치고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의 초원지대에 무사히 착륙했다.중국 언론은 선저우 5호가 "발사에서 귀환까지 한 치의 오차도 없었다"고 보도했다. 언론은 선저우 5호에 탑승했던 중국 첫 우주비행사 양리웨이(楊利偉) 공군 중령도 매우 건강한 상태로 귀환했다고 전했다.

중국 우주계획의 이번 개가는 대외적으로는 과학·기술력의 위상을 과시하고 대내적으로는 국민적 결집과 자존심 고양, 공산당의 지도력을 공고히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중국은 16일 내친 김에 허블 망원경 발사 달 탐사와 달 착륙 우주정거장 건설과 화성 탐사 등 3단계 장기 우주계획을 내놓았다.

선저우 5호의 성공은 긍정적 측면과 함께 중국의 과학적, 군사적 부상에 대한 미국과 일본 등 잠재적 경쟁국의 경계심을 높인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특히 중국 군부가 우주계획을 실질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성공은 주변국으로 하여금 중국의 군사적 위협론을 환기시킬 가능성이 크다.

외교관계 전문가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미국이 중국의 과학기술 발전을 견제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용·군용 기술에 모두 쓰일 수 있는 '이중 용도 기술'이 중국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바짝 고삐를 죌 것이란 이야기다.

일본도 중국의 미사일 공격 능력에 더욱 민감해질 전망이다. 선저우 5호를 발사하는데 사용된 창정(長征) 로켓이 중국 핵전력의 근간인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 추진체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따라서 선저우 5호 발사를 미일 양국간의 미사일 방어(MD) 계획 추진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계기로 활용할 개연성이 크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긍정적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의 기술력을 과시함으로써 앞으로 해외시장에서 중국 상품의 지명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창정 로켓을 이용한 외국의 위성 대리 발사 등 우주기술의 상업화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배연해기자 seapow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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