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유종필(사진) 대변인이 과거 같은 대선 캠프에서 일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PK 및 386측근들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유 대변인은 16일 "PK출신 측근들은 대선 이후 밀려온 권력의 파도와 '돈벼락'에 이성을 잃었다"면서 "386 측근들도 노는 품새가 걱정되는데, 결국은 모두 물갈이될 것"이라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유 대변인은 2001년 6월부터 노 캠프의 공보특보로 언론 창구를 담당하는 등 핵심 측근으로 일했었다.
유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특보 시절) 부산 사람들이 설쳐서 나는 돈 문제를 몰랐다"면서 "난 월 100만원을 받았는 데 자기들은 돈을 마구 쓰면서 캠프에서 날아다니더라"고 '경험담'을 풀어놓았다. 그는 또 "대선 전후로 부산 출신의 중소기업인과 대기업 임원들이 노 대통령에게 줄을 대느라 혈안이 됐었다"며 "노 대통령과의 자리를 마련해 달라는 제안이 내게도 수차 들어왔지만 내가 피했다"고 주장했다.
유 대변인은 대선자금 문제와 관련, "대선 직후인 12월 말은 노 캠프가 돈벼락을 맞았던 시기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밀려드는 후원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면서 "파도가 몰아치면 입을 다물어도 짠물이 몇 방울씩 들어오기 마련인데 당시엔 모두가 정신없이 입을 벌리고 있었다"며 측근들의 비자금 수수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그는 또 청와대 386 참모들에 대해 "개전 초기에는 사상자가 많이 생기니 전방에 가지 말라고 했는데 결국 여권 내부의 물갈이론에 밀려 모두 다 갈릴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386들은 노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가 되자 눈빛이 달라졌다"면서 "아예 후보를 대통령으로 대하더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청와대의 PK출신 관계자는 "당시 민주당 후보 캠프에는 부산지역에서 온 사람들이 없었는데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유 대변인은 자기 정치를 하느라고 대통령을 난처하게 만들었던 사람인데 지금 정치적 이해관계를 달리 한다고 해서 그런 말을 할 수 있나"라고 비난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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