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결혼 시즌을 맞아 가전업체들이 가을 혼수 대목을 대대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중소가전업체들도 기능과 디자인을 한층 고급화해 대기업과 외국기업의 가전제품에 맞설 채비를 하고 있다. 올해 혼수 시장은 김치냉장고, 공기청정기 등이 혼수가전의 필수 품목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가습기 등 소형가전에도 첨단제품 바람이 부는 것이 특징. 중소·중견 가전업체들은 저마다 특색있는 제품을 앞세워 백색가전 중심의 혼수시장을 파고 들고 있다.전기밥솥
냉장고, 세탁기 등 대형백색가전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단연 1순위로 꼽히는 혼수 가전제품은 전기밥솥. '쿠쿠밥솥'으로 유명한 쿠쿠홈시스(주)(www.cuckoo.co.kr)의 독주 속에 이 회사의 '1위' 굳히기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대기업들이 자체 브랜드 제품으로 압박해 오고 있는 가운데, 웅진코웨이에 인수된 두원테크와 일본 타이거, 코끼리밥솥(조지루시), 그리고 중국 하이얼(海爾)의 저가형 밥솥까지 쿠쿠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쿠쿠홈시스 관계자는 "대형할인매장 및 전자상가에 공급되는 제품 라인을 다양화하고 전담 판매 사원을 급파하는 등 마케팅 최전선에서 적극적인 방어에 나섰다"고 밝혔다.
김치냉장고
자체 브랜드 '딤채'로 대기업 김치냉장고 제품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위니아만도(www.winiamando.com)가 가을혼수시장을 겨냥해 2004년형 신모델을 미리 내놓고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뛰어 들었다.
주력 제품은 255㏄급 대형 김치냉장고. 단촐한 가정을 위한 60㏄급 모델까지 총 14개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군을 갖춰 선택의 폭을 넓혔다. 특히 이번 신제품의 냉동 장치에는 김치의 맛과 영양의 핵심 성분으로 알려진 '류코노스톡'의 활성화를 돕는 '유산균 성장 제어 프로그램'이 들어 갔다. 기존 자사 제품과 비교해 더욱 맛있는 김치를 숙성시켜 준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공기청정기
도시 가정의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는 공기청정기 분야의 경쟁도 거세다. (주)청풍은 최근 13단계 광전자촉매시스템을 적용한 '무구'(Mugu) 시리즈의 신제품을 내놓고, 웅진코웨이의 '케어스' 공기청정기와 맞서고 있다. 이 회사는 아예 혼수시즌을 노린 TV광고와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공기청정기를 혼수 품목으로 묶기 위한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1월에는 칫솔살균 기능을 포함한 화장실용 공기청정기까지 내놓고 틈새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종합가전회사를 표방하고 나선 쿠쿠홈시스까지 공기청정기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가습기
건조한 가을·겨울철에 신방을 차리는 가정에는 가습기가 필수품이다.
동양매직, 한일전기 등과 가습기 업계를 삼분하고 있는 오성사(www.ohsungsa.co.kr)는 혼수가전시장을 겨냥해 공기청정, 이온살균기능 등을 겸비한 첨단 가습기 '웰텍' 시리즈를 출시했다.
고른 가습 효과를 위해 자연 대류 방식을 적용했으며, 먼지 필터와 워터필터, 헤파필터 등 3중 거름막과 음이온 방출 장치를 내장한 것이 특징. 가격대도 기존 가습기 제품보다 월등히 비싼 10만원 후반∼20만원대로 책정됐다. 주로 대기업 납품에 치중해왔던 이 회사는 앞으로 자사 브랜드를 통한 시장 공략에 나서 조만간 시장 1위를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