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여성이 미국 육사(웨스트포인트)의 부(副) 생도대장이 됐다.뉴욕주 출신인 육사 4년 정한샘(21·미국명 그레이스 정)씨가 이번 학기 생도여단의 부 대장직을 맡은 것. 생도여단 부 대장은 4,000여명에 이르는 육사 생도들의 자체 지휘체계에서 서열 2위에 해당하는 요직이다.
정씨는 생도규율 확립과 자체행사 기획 및 실행 등 생도대의 일반적인 업무를 주도하는 것은 물론 생도를 대표해 외부 귀빈을 응대하는 의전과 언론에 생도들의 의사를 알리는 대변인 역할까지 맡는다.
정씨는 이미 국방위 소속 상원의원으로 육사를 찾은 힐러리 클린턴 의원을 안내했고 몇몇 생도 대표들과 함께 뉴욕 타임스와 인터뷰해 이라크전에 대한 생도들의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1995년 열 세살 때 오빠 한뜻(24·미국명 티모시)씨와 함께 광복50주년을 기념하는 자전거 대륙횡단에 나서 교민사회의 주목을 받았던 정씨는 클락스타운고교 재학 중 아시아계 여학생으로서는 개교 이래 처음으로 학생회장을 맡기도 했다. 명문대에 진학하라는 지인들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아버지가 작고한 후 어려운 집안사정을 감안해 육사를 택했다.
육사에서도 3학년 때 최우수 사단생도로 선발돼 특무상사로 발탁됐고 지난 여름에는 육사 신입생들의 여름 캠프를 지휘하는 캠프단장에 오르는 등 학업과 지도력 모두 능력을 인정 받고 있다. 정씨는 사관학교 졸업 후 육군항공기 조종사가 되는 것이 목표다.
/LA미주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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