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노인당'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지난4월 "세상을 뜯어 고치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인터넷상에 창당을 선언한 노인당은 현재 홈페이지(http://yufuu.com/RJ/) 접속 건수가 12만 건을 넘어섰다.
작가이자 정신과 의사인 나다이나다(74)씨가 주도하고 있는 노인당은 노인이라고 해서 인터넷이나 정치개혁과는 연이 없는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해 준다.
노인당은 당시(是)에서 "노인당이 주도권을 쥐고 정권교체를 수 차례 반복시키는 것이 한번의 혁명보다도 유효한 개혁이라고 믿는다"고 밝히고 있다. 50여년간 자민당 일당 지배가 이어지며 한번도 제대로 된 정권교체가 이루어지지 못한 일본 정치의 정곡을 찌르는 것이다.
노인당은 또 "2세·3세 의원, 의원비서 출신 의원, 고위관료 출신 의원, 거대 노조간부 출신 의원들이 차지한 의회를 일반인이 출마해 당선될 수 있는 의회로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라를 개혁하기 위해 노인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하는 정당"을 표방하는 노인당 홈페이지에는 '미래의 노인'인 젊은이들의 접속도 늘고 있다고 한다.
나다이나다씨는 "고령자는 컴퓨터를 다루지 못할 것이라고 걱정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면서 현실에 불만을 품고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한다.
노인당의 인기로 기존 정치인들도 홈페이지에 정견을 올리고 찬반을 묻는 등 줄을 대기위해 애쓰고 있다.
나다이나다씨는 "인터넷 가상정당이라 당원 수를 알 수 없다는 점에 정치인들이 더욱 겁을 먹는 것 같다"면서 "여·야당이 선거에서 접전을 벌이면 우리 표가 결정력을 갖게 되고 참가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역설한다.
일본 내각부가 지난달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일본의 65세 이상 노인의 수는 2,431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9%를 차지한다.
노인 문제는 연금, 의료비 등 사회복지 정책의 핵심으로 연결되는 중요한 정치쟁점이기 때문에 노인의 정치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기도 하다.
신 윤 석 도쿄특파원 ysshi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