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은 16일 국회 예결위원장 자리를 놓고 전날의 '재신임' 공조 합의가 무색할 정도로 날카롭게 대립했다. 한나라당이 위원장 불신임 등 '특단의 대책'을 거론하며 민주당 이윤수 의원이 맡고 있는 예결위원장을 박종근 의원으로 바꾸겠다고 나선 게 발단. 이러자 민주당과, 취임 3개월 만에 밀려날 위기에 처한 이 위원장도 일전 불사를 다짐하고 나섰다.한나라당 홍사덕 총무는 이날 "예산 국회의 엄정한 운영을 위해 예결위원장은 우리 당이 맡아야 한다"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민주당은 지난 추경예산안 처리만 맡기로 했으며 본 예산 처리를 위한 예결위원장은 우리가 하기로 이미 합의된 상태"라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민주당 정균환 총무는 의총에서 "한나라당이 예결위원장을 달라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반박했다. 정 총무는 "위원장 임기는 1년으로 보장돼 있고 후반기 원 구성 합의 때 우리 당이 예결위원장을 맡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따라서 한나라당 요구는 법적 근거도 명분도 없다"고 일축했다. 이 위원장도 "한나라당이 숫자 하나 믿고 위원장직을 내놓으라고 생떼를 쓰고 있다"며 "한나라당의 불신임 결의 운운에 치욕을 느낀다"고 말했다.
/범기영기자 bum710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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