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동북 아시아의 비즈니스 허브가 되고자 한다면 기업 투명성을 더욱 제고해야 합니다."국내에서도 번역 출간된 명저 '역사의 종말과 최후의 인간'의 저자 프랜시스 후쿠야마(51·사진)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SAIS) 학장은 15일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80년대 이후 많은 노력을 해온 것은 사실이나 외부에서는 한국이 여전히 모호한 법체계를 갖고 있으며 경제적 결정까지 정치적으로 하는 나라라는 인식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17일까지 계속되는 '세계지식포럼' 특별연사 자격으로 방한한 후쿠야마 학장은 "이러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한국은 중국 상하이나 홍콩 같은 라이벌과 경쟁하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한국의 노사 문제에 대해 "시장 경제가 성숙 단계에 진입하는 과정을 겪고 있는 것"이라며 "정부, 기업, 노조는 무엇보다 경쟁력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파문과 관련, "대통령제에서는 국민투표가 이상적인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주요 이슈 마다 주민투표를 하고 있는데 오히려 이로 인해 문제가 야기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 그는 "대통령과 그의 아젠다를 지원할 수 있는 정당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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