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체류중인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노무현 대통령이 제안한 재신임 국민투표는 위헌"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이 전 총재의 한 측근은 15일 "이 전 총재가 최근 '현행 헌법으로는 대통령의 진퇴를 결정하는 국민투표를 할 수 없다'는 생각을 밝힌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는 "이는 어디까지나 순수한 법조인의 시각에서 한 말이지, 정치적 고려는 없다"며 "이 전 총재가 이달중 일시귀국한 뒤 이런 입장을 밝힐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총재의 입장표명이 재신임 정국에 대한 한나라당의 대응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 전 총재는 차남 수연씨의 결혼식과 부친의 1주기 추도식(31일) 참석을 위해 조만간 귀국, 10여일간 국내에 머무를 예정이다. 다른 측근은 "당초 귀국일자는 22일께로 잡혔으나 17∼18일로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며 "차남 결혼식은 시내 성당에서 비공개로 조용히 치를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 전 총재는 가족행사 참석 외에는 외부출입도 삼가고 옥인동 자택에서 칩거할 것"이라며 "지금과 같은 정치적 격동기일수록 더욱 조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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