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인텔과 모토롤라의 예상을 뛰어넘는 3분기 '깜짝 실적'을 반도체와 통신업종의 실적 개선 '청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를 정보기술(IT) 산업 전반의 회복으로 확대시켜 기술주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하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미국 업체들의 깜짝 실적
전세계 IT산업의 대표주인 인텔과 모토롤라의 3분기 실적은 미 증시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재료로 작용했다.
인텔은 14일(현지 시간) 3분기 주당 순이익이 25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예상치 23센트를 훌쩍 뛰어 넘은 규모로 지난해 동기의 10센트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인텔은 4분기 매출액 전망치로 81억∼87억달러를 제시,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날 발표한 모토롤라의 3분기 주당 순이익도 5센트로 예상치 2센트를 초과했다. 이 같은 기업들의 실적 호전 소식은 미 증시에 강한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 다우지수는 9,800을 넘었고 나스닥지수은 2,000을 육박하고 있다.
국내 IT산업에 파란불
미국발 희소식은 국내 IT산업의 실적 전망에 그대로 반영됐다. 전문가들은 일제히 반도체와 통신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보고서를 경쟁적으로 쏟아 내고 있다.
삼성증권 임홍빈 테크(Tech)팀장은 "IT산업은 재작년부터 불황이 계속된 뒤 2분기부터 회복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지만, 3분기에도 흐름이 이어질 것인지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며 "그러나 산업 지표들이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발표된 인텔의 실적은 IT산업의 회복을 확인시켜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4분기의 실적은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대우증권 정창원 반도체팀장도 "전체 반도체 수요의 45%를 차지하는 PC산업의 빠른 회복이 확인됨에 따라 반도체 시장의 성장속도는 한층 가속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핸드폰 시장도 마찬가지다. 모토롤라는 3분기에 핸드폰 판매가 2,000만대로 전년동기 대비 19% 상승했으며 4분기에는 44%의 주문증가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반도체와 핸드폰 업체 등 기술주에 대한 매수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하나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을 3.4% 상향 조정했고, 메리츠증권은 휴대전화 및 부품주에 대한 매수를 권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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