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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석의 브로드웨이 통신]뮤지컬 영화화 바람 "콘택트"에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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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석의 브로드웨이 통신]뮤지컬 영화화 바람 "콘택트"에 시선집중

입력
2003.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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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영화 시대가 다시 올까. 뮤지컬 '시카고'를 영화화한 '시카고'가 대성공을 거두고 오스카상을 휩쓴 뒤 할리우드에 뮤지컬영화 바람이 일고 있다. 그 동안 소재 고갈에 빠진 브로드웨이가 영화를 뮤지컬로 만드는 데 힘써 왔듯 할리우드 또한 엄청난 제작비가 드는 블록버스터 제작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다 보니 뮤지컬의 영화화 바람이 불고 있는 것. 이 가운데 수잔 스트로맨의 뮤지컬 '콘택트'의 영화제작이 가장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미라맥스 영화사는 이 뮤지컬 연출가이자 안무가인 스트로맨을 영화 '콘택트'의 감독으로 내정하고 마지막 각본 작업에 들어가 있으며 곧 촬영에 나설 계획이다.

뮤지컬 '콘택트'는 2000년 최우수작품상을 비롯, 토니상 4개 부문 수상작이다. 당초 링컨센터 지하의 연습실에서 시작된 이 작품은 전통적 2막 뮤지컬로 70분 길이. 그러나 이 뮤지컬을 본 링컨센터 관계자들이 너무 짧다고 난색을 표하자 스트로맨은 바로 1막을 추가해 3막짜리로 만들어 링컨센터 비비안 버몬트 극장에서 새로운 뮤지컬로 선보였고 3년 간의 공연을 통해 대성공을 거두었다.

'콘택트'에는 전형적 뮤지컬에서 요구되는 노래가 없다. 배우들은 노래를 부르지 않고 춤과 연기만으로 객석을 사로잡았다. 이 때문에 그 해 토니상 시상식을 앞두고 과연 이 작품이 뮤지컬인지에 대한 논란도 컸다.

'콘택트'는 이어지지 않는 3개의 스토리로 구성됐다. 첫 번째 스토리는 '그네'. 배경은 18세기이고 한 아름다운 젊은 여자가 그네를 타고 있고 그 여자를 둘러싼 젊은 남자와 그의 하인의 얘기다. 두 번째 무대는 1954년 뉴욕 퀸즈의 한 이탈리아 식당. 사랑 없는 결혼 생활을 하는 한 여인의 판타지를 춤으로 표현했다. 이 여인은 남편과 식사를 하면서 식당 종업원이나 손님들과 춤추며 사랑을 나누는 달콤한 꿈에 젖는데 로맨틱하고도 코믹한 무대다.

세 번째는 '콘택트'에서 가장 길고 작품의 중심을 이루는 '노란 드레스 여인'. 배경은 현재의 뉴욕 맨해튼이다. 현실을 비관, 자살하려는 40대 광고회사 직원이 맨해튼의 한 클럽에서 발견한 노란 드레스의 여인에게 매력을 느껴 매일밤 그녀를 쫓으며 빚는 해프닝을 그렸다. 여기서 스트로맨은 베니 굿맨, 비치 보이스, 로버트 파머 등 음악을 열정적 춤으로 표현해 관객들마저 노란 드레스의 여인을 사랑하게 만드는 마력을 과시한다.

'콘택트' 외에도 '프로듀서스', '뮤직맨' 등의 뮤지컬을 통해 브로드웨이 최고의 안무가·연출가로 손꼽히고 있는 스트로맨의 영화감독 성공 여부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할리우드로 본격 진출하느냐의 시금석이다.

/최용석·뮤지컬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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