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근로자의 임금이 영세기업의 2배에 달하고 보너스는 무려 3배에 이르는 등 기업 규모간 임금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15일 한국경영자총협회의 '기업규모간 임금격차 확대와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영세기업(5∼9인)의 임금을 100이라고 할 때 대기업(500인 이상)의 임금 지수는 99년 169.4에서 지난해엔 185.4로 증가했고 올해 7월에는 193.9까지 높아졌다.
특히 상여금 및 성과급의 경우엔 그 격차가 더욱 컸다. 종업원 10∼29인 규모 기업의 상여금 및 성과급을 100으로 볼 때 대기업의 상여금 및 성과급 지수는 99년에는 246.7이었고 지난해에는 280.5로 치솟았다.
이처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가 심화하고 있는 것에 대해 보고서는 대기업 강성 노조 중심의 노동운동에서 원인을 찾았다.
보고서는 '우리나라는 노조 조합원의 80%가량이 300인 이상 대기업에 근무하고 있어 노동운동이 대기업을 중심으로 활성화돼 있으며 이에 따라 임금인상도 대기업 정규직 근로자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며 '노조가 있는 사업장의 임금은 노조가 없는 사업장에 비해 2001년 기준 10.2%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보고서는 대기업의 성과급이 높은 것도 실제로는 개인 성과를 반영한 것이 아니라 노조 교섭력에 의한 집단 성과급의 성격이 짙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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