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 업을 하지 말고 볼만 보라'는 말처럼 골퍼들의 뇌리에 박혀있는 불문율은 드물다. 한편으로는 10∼20년 골프를 즐기는 사람조차도 가장 지키기 어려운 이 이론에 너무 매달리다 머리를 절대로 움직여서는 안되는 것처럼 받아들이는 골퍼 또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백스윙 때 머리를 볼에 고정하여 그대로 남겨둔 채로 몸통의 턴이 일어나면 역피벗(reverse pivot)현상(사진1)이 일어나 몸무게가 왼쪽에 그대로 남아 있게 된다. 또한 다운 스윙 때에도 역시 몸무게가 왼쪽으로 옮겨지지 않으면서 임팩트가 이루어지기 전에 접혀진 오른 팔꿈치와 손목의 각(wrist cock)이 펴지면서 파워가 사라지는 것은 물론 뒷땅을 때리는 경우도 허다하게 생겨난다.백스윙 때 머리도 수평 이동(사진2)을 해야 한다. 이는 몸무게를 오른쪽으로 이전하는데 꼭 필요한 동작이다. 미국의 투어 선수들이 스윙하는 사진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머리의 수평 이동은 물론 아주 미세하지만 백스윙 때는 아래로, 임팩트 때는 다시 위로 움직임이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임팩트를 지나며 왼팔을 뻗어주라'는 말 또한 골퍼들을 함정에 빠뜨리게 한다. 임팩트를 지난 이후 왼팔을 쭉 뻗어주면서 나가야 한다는 점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사진3)과 같은 스윙의 문제점이 생기게 된다. 왼손 손등의 손목 부분이 꺾이진 않았지만 왼팔 손, 클럽의 회전 없이 임팩트를 지나 팔로스로가 10시 방향을 넘어 9시,8시 방향까지도 왼팔을 뻗은 채로 고정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경우 왼팔을 뻗어줘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왼팔 회전이 이루어지지 않아 클럽페이스가 그대로 열려 나가는 단점을 피할 수 없다.
이를 극복하려면 왼팔을 뻗어서 스윙하려는 노력 대신 초기 팔로스로, 즉 10시 포지션을 지나면서 왼쪽 팔꿈치를 빨리 접어주는 인사이드 스윙패스 연습(사진4)을 해야 한다. 그러면 두 팔을 높이 올려지는 피니시 자세보다는 두 팔을 낮추어 피니시하는 모습이 된다. 이런 훈련은 클럽 헤드스피드를 보다 빠르게 만들어 거리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되며 클럽 페이스와 왼손과 왼팔, 나아가 몸통의 회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 슬라이스 샷에 대한 고민도 덜어준다.
/최혜영 미LPGA 클래스A 티칭프로·경희대 체육대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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