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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지피는 "따뜻한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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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지피는 "따뜻한 광고"

입력
2003.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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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삭막해질수록 더욱 더 사람의 정이 그리운 것일까. 올들어 경기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사상 유례없는 취업대란에 명예퇴직의 칼 바람까지 거세게 불면서 훈훈한 내용에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CF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군대에 가고 싶어하는 젊은이의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린 박카스 CF '신체검사'편이 한국광고단체연합회가 주관하는 '2003 대한민국 광고대상' 대상 수상작에 선정되면서 이 같은 움직임은 한동안 광고계의 흐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잔잔한 감동이 느껴지는 광고들

대상에 선정된 박카스 CF '신체검사'편(제작 MBC 애드컴)은 병역기피 현상과는 반대로 군대를 가고 싶어하는 젊은이의 해프닝을 그린 CF.

시력이 나쁜 이 젊은이는 "안보이면 안 보인다고 해"라는 친구의 권유를 뿌리치고 시력검사 도중 자신이 외운 숫자를 순서대로 호명한다. 결국 들통이 났지만, "꼭 가고 싶습니다"라며 자신의 뜻을 밝히는 모습에서 잔잔한 감동이 느껴진다.

지난달부터 선보인 동부화재 프로미 CF(제작 킬리만자로 프로덕션)도 훈훈한 인간미가 느껴지는 CF.

국도 한 가운데서 차가 움직이지 않아 곤경에 빠진 가족이 동부화재 프로미 견인서비스 차량을 부른다. 잠시 후 나타난 견인 차량 뒤에는 뜻밖에도 배추를 잔뜩 실은 리어카가 달려있다. 할아버지가 힘겹게 리어카를 끌고 가는 모습을 본 프로미맨이 자신의 견인차에 리어카를 달고 온 것이다. '차보다 사람이 먼저 입니라'라는 메인 카피와 잘 어울리는 CF다.

드라마 '다모'에서 장성백으로 인기를 얻은 김민준이 처음으로 출연한 CF인 KTF의 기업 PR '신호등'편(제작 제일기획)도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는 CF. 휴대폰으로 통화를 하며 바쁘게 건널목을 건너던 김민준이 건널목을 건너다 갑자기 다시 돌아간다. 이유는 유치원생 들이 건널목을 미처 건너지 못했기 때문. 아이들과 함께 손을 들고 건널목을 지나가는 김민준의 모습이 정겹기만 하다.

인간미야말로 감동의 원천

이처럼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는 광고들은 CF 관련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서 화제가 되는 등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거운 편. 당장 주목을 받지 못하더라도 깊은 울림 덕분에 오랫동안 사랑을 받고 있는 셈이다.

특히 '젊은 날의 선택'이란 주제로 시리즈로 나오고 있는 박카스 CF는 대상을 받은 '신체검사편' 뿐만 아니라 여자와 친구 사이에서 갈등 하는 '버스편', 작은 회사라도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하는 '취업편' 등 모두 화제에 올랐다.

홍재욱 한국광고학회 회장은 "독창적이고 짜임새 있는 한편의 드라마로 소비자의 공감을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카스 '젊은 날의 선택' 시리즈 CF를 제작한 MBC 애드컴의 하대호 차장은 "광고는 시대상을 반영하는 거울이나 다름없다"면서 "어려운 세상에서 작은 위안을 얻고 희망을 주는 광고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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