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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과 나일론줄이 빚는 "한폭 수묵화"/박선기 숯 설치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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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과 나일론줄이 빚는 "한폭 수묵화"/박선기 숯 설치展

입력
2003.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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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원의 공간에 그린 한 폭의 수묵 산수화 같다. 새까만 숯 조각들이 기둥의 형상을 이루어 버티고 서 있고 벽면에는 그 숯의 모태인 나무가 그려져 서로 조응한다. 숯과 하얀 벽면이 이루는 흑백의 조화는 수묵화가 주는 농담의 맛과 여백의 여유 그대로다.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숯으로 설치 작업을 하는 박선기(37)씨가 15∼27일 인사아트센터에서 국내에 처음으로 작품을 선보인다. "숯은 흙에서 나와 흙으로 돌아가는 자연의 순환을 보여주는 것이자 정화(淨化)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중앙대 조소과를 나와 1994년 이탈리아로 유학갔던 그는 그곳에서 오히려 숯에 눈을 떴다. 어린 시절 산촌에서 자란 기억이 새삼 살아난 때문이기도 했다. 바베큐 용 땔감으로 쓰는 숯을 구해다가 낚싯줄로 엮어 형태를 만들기 시작했다. 숯과 나일론줄은 자연과 문명의 만남이기도 했다.

박씨가 만드는 형상은 기둥, 아치, 계단 등 건축물의 형태이다. 특정 공간 내부에 나일론 줄로 연결된 숯들이 또 다른 흑백의 건축물 구조로 자리잡고 있는 풍경은 신선하다. 공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박씨는 이런 작업으로 밀라노의 갤러리 로렌스 루빈의 전속 작가가 돼 유럽 각지에서 전시회와 아트페어에 참가하며 활발하게 작업하고 있다. (02)3217-0233

/하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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