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고나 과학고 등 특수목적고(특목고) 입시가 다음달 일제히 치러진다. 대부분 학교가 이달말부터 원서접수에 들어가 특목고 입시의 주사위는 이미 던져진 셈이다. 특목고 가운데도 거주지와 관계없이 전국 어디든지 지원할 수 있는 외국어고가 학생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막바지 고득점 전략에는 온라인 입시학원까지 가세했다.외국어고의 인기와 전형방식
서울대가 2005년 입시부터 수능비중을 높이겠다고 최근 발표하자 특목고에서는 환호성을 질렀다. 특목고 졸업생은 그동안 내신위주의 입시정책 때문에 높은 수능점수를 받고도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던 터였다. 특목고의 숨통을 터주는 이 같은 방안은 특목고에 대한 선호도마저 높이고 있다. 2000년부터 3대1, 4.99대1, 6.3대1 등으로 높아진 특목고 경쟁률은 올해는 8∼9대1 정도로 치솟을 전망이다.
특목고 가운데도 유학반 프로그램 등을 운영, 유명 외국대학 합격생을 배출하고 있는 외국어고가 더 인기다. 모집인원에서도 과학고는 1,300여명에 불과하지만 외국어고는 전국적으로 20개 학교에서 6,155명을 뽑는다.
외국어고의 전형은 특별전형과 일반전형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일반전형으로 뽑는 인원이 4배 정도 많다. 각종 경시대회에 입상한 경력이나 외국어특기자(이상 특별전형)가 아닌 이상 일반전형에 응시해야 한다. 일반전형은 대부분 학교가 내신성적과 영어듣기 및 구술면접 시험으로 합격생을 선발한다. 학교에 따라서는 계열별로 국어와 영어, 수학, 과학 등 특정과목에 가중치를 두는 경우도 있다. 외국어고를 지원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상위권이기 때문에 내신보다는 영어듣기나 구술면접에서 당락이 좌우된다고 보면 된다.
외고 당락은 듣기실력이 좌우
영어듣기 평가의 난이도는 학교에 따라 해마다 다르기 때문에 일반화할 수는 없다. 그러나 최근 들어 대체적으로 난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 서울외고 조태식 교감은 "생활영어 위주로 시험을 내면 많은 학생들이 만점을 맞아 변별력이 없어져 어려운 문제도 내고 있다"며 "외국어고 준비생들은 고1, 2 수준의 듣기문제도 자주 들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목고 전문 중등교육 사이트인 '메가스터디 엠베스트'(www.mbest.co.kr) 교사 김성근씨도 "듣기평가 문제의 내용이 다양해지고 지문의 길이도 길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어려워지고 있다"며 "실전수준보다 약간 높은 수준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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