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대학 강단으로 진출, 새로운 산학 협동의 모델을 실험하고 있다.이들 CEO는 각 대학의 건설·건축 관련 학과에서 한 학기 동안 특강을 맡아 수십년간 건설현장에서 배운 노하우를 미래의 '건설 일꾼'들에게 전수, 호평을 받고 있다.
현대건설 이지송 사장은 한양대 도시건설환경공학과에서 '건설경영 및 윤리'라는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 사장은 중동 건설붐이 일던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우리나라 건설업계 역사를 체험한데다 최근 이라크 미수채권 회수와 관련해 세간의 이목을 받고 있는 인물이라 학생들의 질문 공세가 어떤 교수의 강의보다 많다.
대우건설 류철호 부사장은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의 '지속 가능한 21세기의 건설기술'이라는 강의를 맡고 있다. 연세대 관계자는 "학생들이 현재 건설현장에서 구현되는 각종 신기술을 최고 전문가에게 들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양대의 '건설경영 및 윤리' 강좌에는 대림산업 김규화 전무가, 연세대의 '지속 가능한 21세기의 건설기술' 강좌에는 대림산업 김철중 부사장과 삼성물산 안병제 전무 등이 각각 복수 강사로 참여하고 있다.
건설사업관리 전문기업 한미파슨스의 김종훈 사장은 홍익대학교 건축학과 4학년 학생 50여명을 대상으로 '건설사업관리특론' 이라는 강좌를 열었다. 김 사장은 "건설사업관리는 선진국에서 일반화된 건설 분야이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제대로 된 강의가 없었다"며 "평소에 관심을 갖고 있던 학생들에게 이 분야를 성의껏 소개하고 싶어서 강의를 계획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청석엔지니어링 정회용 회장은 고려대 토목환경공학과의 '계획 및 설계', 태화강재산업의 문영학 사장은 서울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의 '건설계획 및 관리' 등의 과목을 맡고 있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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