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의 대(對) 중국투자 효율성이 일본 기업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14일 산업연구원(KIET)이 내놓은 '한국과 일본의 대 중국투자 성과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2000년 매출액 대비 경상이익률은 1.8%인 반면 중국 진출 일본 제조기업의 2001년 경상이익률은 한국의 3배 가량인 5.3%에 달했다. KIET는 "조사 시점이 달라 단순 비교가 어렵기는 하지만, 중국 진출 일본 기업의 효율성이 한국 기업에 비해 높은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KIET는 한일 양국 기업의 이같은 수익성 차이는 중국 투자전략의 차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KIET에 따르면 한국 기업은 중국의 저임노동력 이용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일본 기업들은 장기적 차원의 시장개척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일본 기업의 경우 3분의2 가량이 중국 투자의 가장 큰 요인으로 '시장 확대'를 꼽은 반면 한국 기업은 전체의 25%가 저렴한 노동력의 확보를 이유로 들었다.
이밖에도 중국에 진출한 한국 제조기업의 경우 섬유·의류(14%), 신발·가죽(5%)의 비중이 높은 반면 일본의 경우는 전기기계 31%, 수송기계 16% 등 기계류에 대한 투자가 제조업 투자의 56%를 차지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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