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개방된 1992년 이후 지금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 매수를 위해 국내로 들여온 자금이 500억 달러를 넘어섰다.14일 한국은행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92년 1월부터 올해 8월말까지 11년8개월간 국내 증시로 들어온 외국인투자자 자금 순유입액(유입-유출)은 492억4,000만달러에 달했다.
외국인들은 이어 9월 1조5,953억원, 10월 1∼13일 중 1조8,516억원 등 지난달 이후에도 3조4,400여억원(약 30억달러, 환율 1,150원 기준)을 순매수했다. 따라서 증시 개방이후 13일까지 외국인투자자의 주식투자자금 순유입 규모는 522억달러(60조원)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올들어 외국인의 증시자금 순유입액은 82억달러로 연간 기준으로 사상 두번째를 기록하며 연말에는 10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외국인 주식자금 순유입은 92년 20억3,000만달러를 시작으로 93년 56억9,000만달러, 94년 19억6,000만달러, 95년 22억달러, 96년 43억7,000만달러에서 외환위기를 맞았던 97년 7억7,000만달러로 크게 줄었다. 이후 금융·기업 구조조정이 국제적으로 신뢰를 얻으면서 98년엔 39억8,000만달러, 99년 58억5,000만달러였으며 2000년에는 122억3,0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후 01년 65억달러, 02년 마이너스 16억달러로 급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수석연구원은 "앞으로 원화가 더 오르고 내년 경제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돼 북핵사태 등 대형 악재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외국인 자금의 증시 유입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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