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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ck/비오는 새벽 여성만 골라 "퍽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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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ck/비오는 새벽 여성만 골라 "퍽치기"

입력
2003.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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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 주변에서 '괴담'처럼 떠돌았던 새벽 귀가길 여성을 노린 '퍽치기' 강도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14일 "연희동 일대에서 잠복 중 13일 오전 4시40분께 30대 여성을 상대로 퍽치기 하려던 범인을 발견, 격투끝에 검거했다"고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김모(32·봉제공)씨는 지난 7월29일 새벽 4시께 서울 북아현동 주택가에서 귀가중이던 안모(26·여)씨를 쇠몽둥이로 때린 뒤 현금 14만원을 빼앗아 달아나는 등 신촌, 연희동 일대에서 '비오는 날 새벽 시간대'에 20∼40대 여성 8명을 상대로 총 90여만원을 강탈했다. 피해자중에는 지난달 14일 새벽 퍽치기를 당해 숨진 홍익대 학생 한모(23·여)씨도 포함돼 있다. 한씨 사망사건 이후 홍대 주변과 인근 학원가에는 "여학생 여러 명이 퍽치기를 당해 다치거나 죽었다"는 '퍽치기 괴담'이 나돌아 여대생들이 공포에 떨어야했다.

경찰은 사건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비오는 날 새벽'에 범행이 저질러진 점에 착안, 새벽비가 내리는 날에 집중적으로 잠복근무에 들어갔다. 경찰은 또 범행수법이 영화 '살인의 추억', '와일드 카드'와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 인근 비디오대여점과 중국음식점의 협조를 얻어 두 영화의 비디오테이프를 빌려가거나 낮에 혼자 자장면을 시켜먹는 남성 200∼300명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이기도 했다.

김씨는 지난 7월 청계천의 한 철공소에서 길이 53㎝, 무게 2.5㎏의 쇠몽둥이를 미리 제작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피해자들 중 일부는 심한 중상을 입어 아직도 입원치료중이고 일부는 정신질환 치료까지 받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14일 김씨에 대해 강도살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명수기자 lec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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