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치가 폭락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19원이나 올라 1,160원선을 회복했다.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역외 달러 매수세 등에 힘입어 전날보다 19.20원 오른 1,166.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19일의 1,168원 이후 최고치이며 상승 폭은 3월10일의 19.80원 이후 가장 큰 것이다.
이날 환율은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1엔 이상 급등하면서 달러 약세기조가 바뀌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퍼진 데다 역외(NDF)에서 강력한 달러매수세가 나오면서 크게 뛰었다.
달러 값이 크게 오르면서 그동안 1,150원 안팎에서 원화를 사들였던 투자자들이 손절매에 나선 것도 원·달러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한은 관계자는 "그동안 달러 약세를 우려해 유로화, 엔화, 원화 등을 사들이는데 주력했던 해외 투자자들이 너무 과도하게 달러 값이 떨어졌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달러를 사들이는 바람에 환율이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2일 16.80원 떨어진 후 3주 가까이 1,150원선에 머물러 있다가 추가 하락, 전날 연중 최저치인 1,147.20원을 기록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경제 펀더멘털에 큰 변화가 생기거나 외부 악재가 발생한 것도 아니어서 달러 약세 추세 자체가 바뀌었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조정을 거치겠지만 당분간 달러 약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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