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발언으로 정국이 어수선한 가운데 김진표(사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3일 직원조회에서 '질풍경초(疾風勁草)'라는 고사성어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질풍경초'란 후한서(後漢書) 왕패전(王覇傳)에 나오는 문구로 '아주 세찬 바람이 불어야 그 풀이 억센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는 말. 김 부총리는 "혼란과 시련을 겪어봐야 사람의 진가를 알 수 있게 된다는 의미"라며 "어려운 때일수록 역량과 지혜를 모아 흔들림 없이 최고 엘리트집단으로서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고사성어는 후한의 광무제(光武帝)가 전투에서 대패한 뒤에도 도망가지 않고 끝까지 자리를 지킨 충성스런 부하 왕패에게 한 말이다.
때문에 재경부 내부에서는 "정치권과 언론의 공세로 고립무원에 빠진 노 대통령에게 끝까지 충성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게 아니냐"라는 해석도 나왔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