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스웨덴을 연장 혈투 끝에 물리치고 2003미국여자월드컵축구대회 패권을 차지했다.독일은 13일 새벽(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카슨 홈디포센터에서 열린 대회결승에서 연장 8분 터진 니아 쿠엔체르의 골든골로 스웨덴을 2―1로 힘겹게 꺾고 대회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독일의 스트라이커 비르키트 프린츠는 7골로 골든슈(득점왕)와 골든볼(MVP)을 모두 거머쥐었다.
당초 예상과 달리 기선을 제압한 쪽은 스웨덴이었다. 스웨덴은 과감한 돌파와 좌우측면을 파고드는 빠른 공격으로 독일 수비진을 당황하게 했다.
스웨덴은 전반 24분 스트라이커 빅토리아 스벤손이 첫 슈팅을 날리고 6분 뒤 말린 안데르손이 벼락같은 왼발슛으로 상대골문 윗 그물을 때리는 등 독일의 거미손 골키퍼 실케 로텐베르크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스웨덴은 마침내 전반 41분 한나 륭베리가 상대 배후 공간으로 재빠르게 침투한 뒤 스벤손의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오른발 슛, 선제골을 뽑아냈다. 반격에 나선 독일은 후반 1분 만에 프린츠가 밀어준 패스를 플레이메이커 마렌 마이네르트가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인사이드슛으로 밀어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압도적 우세를 장악한 독일은 후반 29분 마이네르트의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아 승부를 연장으로 넘겼다.
독일은 연장 8분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레나테 링고르가 감아올리자 후반 교체 투입된 수비수 쿠엔체르가 헤딩슛,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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