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치러지는 초대 민선 계룡시 시장 및 시의원 선거가 갖가지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이번 선거에 출마하기로 한 시장 후보는 6명, 시의원(7명) 후보는 45명. 특히 시의원의 경우 두마면(4명)에 33명이 지원, 경쟁률이 8대 1로 단일 선거구 사상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후보가 모두 출마하면 길이가 가장 긴 투표용지와 선전벽보가 등장하게 된다. 시의원 후보 합동연설회 시간도 장장 5시간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두마면 선거구의 시의원 투표용지는 가로 10㎝갽세로 9.5㎝의 기본 규격에 1명 당 1.5㎝가 늘어나 총 길이가 무려 59.5㎝나 된다. 선거벽보도 현행 선거법상 가로 53㎝갽세로 38㎝ 규정에 따라 17.28m에 이르고 시장 후보 6명의 선전벽보까지 합치면 20m를 넘는다.
연설회도 두마면의 경우 후보마다 30분씩 배정할 경우 최대 16시간으로 이틀이나 걸리는 바람에 후보별로 10분으로 제한할 계획이나 이마저 5시간 이상(320분)이 소요된다. 선거벽보 부착도 골칫거리. 인구비율에 따라 두마면 70개소, 남선면 88개소, 금암동 2개소 등 160개소에 벽보를 부착해야 하지만 면 소재지에서 시로 승격한 계룡시에는 이 같은 크기의 벽보를 붙일 만한 장소가 없기 때문이다.
계룡시 인구는 3만1,000명에 유권자수는 2만613명으로 경북 울릉군 다음으로 적다. 따라서 시장의 경우 당선 가능한 예상득표수는 불과 4,000표 정도일 것으로 추정된다. 선거인 수가 1만4,000여명인 두마면의 경우 투표율 60%를 가정했을 때 300여표만 얻어도 당선권에 든다.
전체 인구가운데 현역 군인과 군인가족이 절반 가까운 47%를 차지하는 것도 특징. 원주민은 고작 14% 정도다. 특히 남선면 선거구는 군인과 그 가족만 거주하는데다 전출이 잦아 이곳에 주소지를 둔 후보는 한명도 없다.
계룡시 선관위 관계자는 "시장과 시의원 예상후보자가 50여명에 달하고 자치단체 승격 후 처음 치러지는 선거여서 혼탁선거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계룡=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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