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시 리즈의 '질문의 7가지 힘'이라는 책이 있다. 저자는 유방암에 걸렸을 때 질문을 거듭하여 새로운 치료법을 알아내고, 뭐 꼭 그것 때문은 아니겠지만 하여튼 완치되었고 그것을 통해 질문의 힘을 깨달았다고 한다. 어쨌거나 이 책은 상당히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바로 질문은 힘이 세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질문하면 면박당하거나, 진도 못나가게 방해한다는 소리나 듣는 풍토여서 그런지 웬만해선 질문을 잘 하지 않고 산다.물론 질문은 쉬운 게 아니다. 잘못하면 바보되기 십상이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는 말은 허튼 말이 아니다. 하지만 요즘 같은 세상엔 중간도 위험하다고 한다. 옛날에는 기둥 뒤에만 잘 숨어 있어도 20년은 버티는 회사들이 즐비했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저자는 질문을 하라고 말한다. 질문을 하면 답이 나오고, 생각이 자극되고, 정보를 얻는다고 말한다. 저자가 예로 든 7가지 중에서 가장 정곡을 찔렀던 것은 바로, 질문자가 상황을 통제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세상은 질문하는 자의 것이고 답변만 하다가는 질문하는 사람의 뜻대로 살게 된다는 말씀. 며칠 전 우리에게도 무서운 질문 하나가 던져졌다. 그리고 갑자기 우리 모두 허둥지둥 답변을 준비하고 있다. 질문의 힘이다.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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