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보내기 운동도 북한 동포에게 위안은 될지 모르지만 효과는 전혀 없을 것이다."13일 경찰청 지하강당에서 '북한의 변화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강연한 황장엽(80) 전 북한노동당 비서는 최근 독일인 의사 노르베르트 폴러첸씨 등이 추진하고 있는 보수단체의 운동방식에 대해 회의를 표시해 눈길을 끌었다.
황씨는 "김정일 체제를 그대로 두고 북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전제한 뒤 통일에 이르는 방법을 단계적으로 제시했다. 황씨는 북한이 사유재산제도 등을 개인이나 소상인이나 수공업자, 영세기업에 인정하면 자연스럽게 국내외적인 왕래가 일어나기 때문에 이를 가장 시급한 일로 꼽았다. 황씨는 이어 "주민들의 50% 정도가 왕래할 정도가 되고, 중국이 북한을 일방적으로 편들지 않게 되면 북한사회가 자연스럽게 붕괴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씨는 보혁 갈등이 첨예화하는 현 시국 상황에 대해 "민주체제를 수호하려는 보수세력이야 말로 진짜 진보세력이며, 사회주의를 추종하는 진보세력은 반동세력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송두율씨를 '북한노동당 정치국후보위원 김철수'라고 주장했던 황씨는 송씨에 대한 질문에 "난 관계가 없다"면서 굳게 입을 다물었다.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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