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4승의 꿈이 날아갔다.최종일 역전우승을 노리던 '골프여왕' 박세리(26·CJ)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별들의 전쟁' 삼성월드챔피언십(총상금 80만달러)에서 5위에 그치며 시즌 4번째 우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1타 뒤져 있던 박세리는 13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우드랜즈TPC(파72·6,37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3개로 1오버파 73타를 쳐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5위에 머물렀다.
이로써 지난 8월 제이미파크로거 우승 이후 2개월간 우승에 목말라 있는 박세리는 31일∼11월2일 제주에서 열리는 LPGA투어 CJ나인브릿지 대회에서 시즌 4승에 다시 한번 도전하게됐다.
박세리는 이날 아이언샷 난조와 퍼팅 불안에 발목이 잡혔다. 전날까지 14,15차례에 달하던 그린 적중 횟수가 11차례로 뚝 떨어졌고, 대회 내내 속을 태웠던 퍼트는 끝내 그를 외면했다. 최종일 18홀 퍼트수는 30개.
1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산뜻하게 출발한 박세리는 6번홀(파5)에서 또다시 한타를 줄이며 내달렸다.
하지만 8번홀(파3)과 12번홀(파4)에서 샷이 흔들리며 보기를 범한데 이어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또다시 1타를 까먹어 아쉬움을 남겼다.
20만달러의 우승상금은 이날에만 8언더파 64타를 몰아친 소피 구스타프손(스웨덴)에게 돌아갔다. 전날까지 공동 5위에 머물러 있던 구스타프손은 1번홀 이글에 이어 7번홀까지 버디 5개를 잡아내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베스 대니얼(미국), 레이철 테스키(호주·이상 276타) 등을 2타차로 따돌리며 극적인 시즌 첫 승을 일궈냈다.
하지만 14번홀(파3)과 15번홀(파5)에서 잇따라 석연치 않은 행동으로 규정 위반 시비에 휘말렸지만 벌타없이 스코어를 인정받아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특히 구스타프손은 1년6개월전부터 LPGA투어 타이 보타 커미셔너와 교제하면서 결혼설까지 나돌고 있어 이번 사건은 두고두고 입방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지은(24·나이키골프)은 3타를 줄이며 분전, 7언더파 281타로 공동7위를 차지했고 한희원(25·휠라코리아)은 이븐파 288타로 13위에 올랐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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