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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적 IT·운송 "맑음" 금융·섬유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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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적 IT·운송 "맑음" 금융·섬유 "흐림"

입력
2003.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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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재신임 발표 등 정치적 격랑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3분기 어닝시즌(Earning Season:기업 실적 발표 기간)으로 접어들면서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국내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돈의 힘'이 한국 증시까지 끌어올린 측면이 강하지만, 불확실성을 가장 두려워하는 시장 속성으로 보면 기업들의 3분기 성적표의 뚜껑이 열리고 4분기 전망에 대한 윤곽이 잡히면 주가는 상승과 하락 어느 쪽으로든 뚜렷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그 동안의 증시가 경기 및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랐다면 과연 3분기 기업 성적표가 이 같은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 지가 앞으로의 주가흐름에 큰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애널리스트들이 3분기(7∼9월) 실적 추정치를 내놓고 기업들의 발표치와 대조하며 '어닝 서프라이즈(예상 이상의 실적)'와 '실망'을 저울질하는 사이 투자자들의 관심은 어느새 4분기 전망치쪽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기업·업종간 편차 심해

분기마다 다른 기업보다 한 발 앞서 실적을 내놓는 POSCO와 LG건설은 이달 9일과 13일 기대수준에 부합하는 3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시장은 17일 삼성전자와 이달 말 쏟아질 주요 대기업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증권사들의 분석을 종합해보면 3분기 일부 기업 실적이 다소 나아지기는 했지만 내수경기 부진과 환율 하락(원화 강세) 등 돌발 암초로 본격 회복이 지연되고 있고, 업종과 기업간에 극명한 차별화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SK증권이 거래소 128개 기업의 3분기 실적 추정치를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2%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LG투자증권이 기업 수를 더 늘려 거래소와 코스닥 202개사를 대상으로 추정한 보고서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오히려 4.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체로 보면 3분기도 별 볼일 없지만 잘 나가는 업종·기업과 그렇지 않은 쪽과의 편차가 그만큼 심하다는 얘기다.

실적 투자, 숲보다는 나무

삼성전자 등 정보기술(IT) 대표 기업들과 화학·철강·운송·엔터테인먼트·휴대폰 업종의 실적은 상향 조정되고 있지만 금융·음식료·섬유·의류·자동차·비철금속 등의 실적 전망은 오히려 깎이고 있다.

LG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박윤수 상무는 "애널리스트들의 기업 실적 전망치 조정을 보면 실적의 개선 시기가 2004년 이후로 지연되고 있다"며 "이는 최근 원화절상 및 유가강세 등 거시 지표가 우리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하지 않은 상태에서 전체 기업의 실적 호전에는 한계가 있다. 일부 기업의 실적 호조도 매출을 늘리고 장사를 잘해서라기보다 비용절감과 원가 하락을 통한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주가라는 것이 이익 개선 추세(모멘텀)에 영향을 받는 만큼 시장 전체 흐름보다는 3분기는 물론 4분기이후에도 실적이 좋아질 업종과 기업을 따져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증권 리서치센터 신성호 상무는 "내년에도 우리 기업의 이익은 18%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며 "그동안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금융과 환율하락의 수혜를 받는 음식료, 실적개선이 지속되고 있는 철강·화학, 가전·컴퓨터, 반도체 재료 업종 등은 4분기 실적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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