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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지만 경비는 이상무!"/특전사 송정복 상사·박세영 하사 첫 女軍 무장병으로 이라크 파병 "전쟁 상처 보듬는데 최선 다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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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지만 경비는 이상무!"/특전사 송정복 상사·박세영 하사 첫 女軍 무장병으로 이라크 파병 "전쟁 상처 보듬는데 최선 다할것"

입력
2003.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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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으로 상처 받은 이라크인들의 마음을 여는 데 여군들이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겁니다."이라크에 파병되는 의료지원단 제마부대 2진(부대장 신창우 중령)에 검은 베레 특전사 소속 여군 2명이 포함됐다. 송정복(38·경비2중대 인사행정담당관·사진 오른쪽) 상사와 박세영(23·경비 1중대 화기담당관) 하사가 그 주인공. 이들 여성 특전용사는 85명으로 구성된 제마부대원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경비병력의 일원으로 각각 15일과 22일 출국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유엔 평화유지군과 해외파병 다국적군에 여군들이 참가한 적은 있지만 대부분이 참모 또는 간호 장교였다. 여군이 무장병력으로 해외파병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전투병과의 여성 하사관들이 선발된 것은 이라크 현지 의료활동 때 남자 경비병 밖에 없어 여성 환자들이 불편해 했다는 제마부대 1진의 건의에 따른 것이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이들은 테러방지와 경비임무에서 남자 부대원과 비교해도 손색 없는 적임자다. 송 상사는 특전사 대테러팀에서 5년간 근무하면서 각종 경호경비작전을 수행했을 뿐 아니라 낙하산 강하 경력만 수 백회에 이르는 베테랑.

대경대 경호학과를 졸업한 뒤 2001년 입대한 박 하사 역시 대테러팀에서 정예요원 교육을 받아온 당찬 신세대다. 태권도, 격투기, 특공무술, 합기도 유단자인 이들은 둘 다 미혼이다.

사회복지사 1급과 간병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송 상사는 "다행히 자격증이 있어 현지인들에게 더 신뢰를 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주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한국이 이라크의 친구임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앳된 모습의 박 하사는 "조금 긴장이 되기는 하지만 국가에서 믿고 보내는 만큼 우리 부대원들의 안전은 내가 책임진다는 자세로 근무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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