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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재신임 정국/ 전직대통령들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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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재신임 정국/ 전직대통령들 반응

입력
2003.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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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전직 대통령들은 13일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국민투표 제안에 대해 대부분 "우려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독재자'라는 원색적 표현까지 써가며 노 대통령을 맹렬히 비난하기도 했다.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날 착잡한 표정으로 노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TV로 지켜봤으나, 특별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정 비서관은 "재신임 문제로 국가가 혼란스럽고 국민의 걱정이 높아지고 있어 신중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계신 것 같다"며 "아무 말씀이 없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메시지가 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반면 김영삼 전 대통령은 "국민투표라는 것은 우리나라 헌법에도 없는 일로, 독재자나 하는 것"이라고 노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6박7일간의 일본 방문 일정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재신임 국민투표) 소식을 듣고 느낀 것은 (정권이 출범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집권말기 상태가 됐다는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1987년 대선과정에서 '재임중 중간평가' 공약을 내걸었던 노태우 전 대통령은 "재신임을 묻겠다니 국정혼란을 어떻게 감당할지 걱정이 앞선다"며 "투표관리 비용만 1,000억원 정도인데, 그 돈이 있으면 수재민 돕는데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특별한 언급 없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규하 전 대통령도 TV로 시정연설을 지켜본 뒤 "배경을 알아보라"고 지시했을 뿐 별 반응이 없었다고 측근이 전했다.

/범기영기자 bum710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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