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PDA만 갖추면 언제 어디서나 EBS의 모든 콘텐츠를 열람할 수 있다.EBS가 15일부터 방송사 최초로 인터넷 다시보기(VOD) 서비스를 PDA를 통해 제공하는 'EBS PDA 세상'(사진) 서비스를 실시하기 때문이다. 이 서비스는 방송시간을 놓친 시청자를 위해 제공해 왔던 인터넷 VOD와 음성만 들을 수 있는 MP3 파일 다운로드 서비스에서 한발 더 나아가 동영상을 이동하면서도 볼 수 있게 해준다.
PDA 사용자를 위한 기존의 콘텐츠 서비스는 무선통신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고액의 통신비를 지불해야 하지만, 'EBS PDA 세상'는 PC에 직접 USB포트를 연결해 EBS 홈페이지에서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기 때문에 별도의 통신비 없이 콘텐츠 구입비용만 지불하면 된다. 동영상 프로그램은 월 9,000원, 오디오 프로그램은 월 5,000원의 월정액을 지불하면 횟수에 관계없이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특히 휴대폰의 동영상 서비스 비용보다 싸고, 더 큰 화면(3.5인치)에서 완벽한 동영상을 구현하는 것이 장점이다.
또 '자동강의 받기' 설정을 해 놓으면 해당 프로그램 홈페이지를 방문하지 않아도 매일 방송분이 자신의 PDA에 자동으로 업데이트가 되며, PDA를 통해 프로그램별 홈페이지에 등록된 각종 게시물과 PDA 관련 소식도 읽을 수 있다. 무선 랜카드나 통신사의 무선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이용하면 컴퓨터에 연결하지 않고도 무선으로 프로그램 콘텐츠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EBS는 우선 '잉글리시 카페' 등 28개의 외국어 프로그램부터 PDA 서비스를 실시하며 12월 중순부터는 중·고생 및 유아 교육 콘텐츠 분야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그러나 PDA 기기가 고가이고, 프로그램의 파일 크기가 23MB나 돼 별도의 저장용 메모리 카드를 구입하지 않으면 한번에 2∼3개의 프로그램밖에 저장할 수 없다. 수십, 수백개의 오디오파일을 저장할 수 있는 MP3 플레이어에 비해서는 아직 저장능력이 떨어지는 것이 단점이다. 또 EBS는 진정한 평생교육을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설명하지만, 국내 PDA 보급대수가 올해 말까지 40만대로 추산돼 보편적 서비스로 자리잡기는 힘든 형편이다.
EBS 관계자는 "외국어 프로그램의 마니아층과 이미 PDA를 구매한 사람을 타깃층으로 삼고 있다"며 "우선 첫 달에 5,000명 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내년부터 PDA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가입자가 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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