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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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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박두

입력
2003.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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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적 모성애와 호주의 드넓고 삭막한 풍광이 어울린 수작. 아이를 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볼 만한 작품이다. '토끼 울타리'(Rabbit-Proof Fence)는 20세기 초 호주의 유색인종 탄압정책을 다룬 영화다. '패트리어트 게임' 등을 만든 감독 필립 노이스와 왕자웨이 감독의 감각적 촬영을 맡았던 크리스토퍼 도일 촬영감독이 손을 잡고 만들었다. 오직 어머니를 만나겠다는 마음으로 1,500마일을 뛰어다니는 작은 여자 아이들의 발걸음은 애처롭기 그지 없다. 영화는 1931년 호주 서부 지가롱에 있었던 실화다. 영국 정부는 오지에 사는 원주민 여자 아이를 가족으로부터 강제로 떼어내 하녀로 만드는 정책을 편다. 몰리(에블린 샘피) 등 세 명의 여자 아이는 엄마와 떨어져 하녀 수업을 받는다. 전체가. 17일 개봉.

'어둠의 저주'(Darkness Falls)는 깔끔한 호러물이다. 신예 감독 조나단 리브스만은 불꺼진 어두운 방에 홀로 있을 때 누구나 느낄 법한 섬뜩함을 솜씨 좋게 형상화한다.

'어둠의 저주'는 150년 전 미국의 외딴 마을 다크니스 폴스에서 억울하게 화형을 당한 마틸다 딕슨이라는 여인의 영혼을 불러낸다. 영화는 반복되는 '왕따'의 저주를 으스스하게 보여준다. 카일은 어릴 때 어머니를 귀신에게 잃었지만 존속살해로 오인을 받고 정신병원에 갇힌다.

12년 후 마이클에게도 똑 같은 귀신이 찾아온다. 마을을 순식간에 공포로 몰아넣는 이 귀신을 피하는 유일한 방법은 늘 빛 근처에 있어야 한다는 것.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카일을 흉악범 취급하고 그의 말을 믿으려 하지 않는다. 사회심리를 공포라는 장르로 잘 드러낸 가작. 12세 관람가. 17일 개봉.

'프린세스 블레이드'(The Princess Blade)는 일본 무협의 탐미적 화면과 신세대적 테크노 스타일의 화면이 뒤섞인 묘한 영화다. 가까운 미래, 살인기계로 길러진 미모의 유키(사쿠 유미코)가 반정부 조직원 다카시(이토 히데야키)와 금기의 사랑에 빠지진 동시에 아버지의 원수와 일전을 치르는 과정을 그렸다. 홍콩의 대표적 무술 감독인 견자단이 무술 감독을 맡았지만 일본 사무라이 액션 영화의 독특한 기운이 더 우세하다.

금속성 화면에 슬로 모션으로 처리되는 액션은 화면의 꾸밈새에 신경을 많이 쓰는 일본색이 강하게 드러난다. 1970년대 일본 만화인 '슈라유키히메'(修羅雪姬)가 원작으로 70년대 한 번 영화로 만들어진 것을 사토 신스케 감독이 리메이크했다. 15세 개봉. 17일 개봉.

/이종도기자 ec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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