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미리 알았지만 드러나는 것은 충격" 盧 "최도술" 관련 해명 인지 시점 등 의혹 여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미리 알았지만 드러나는 것은 충격" 盧 "최도술" 관련 해명 인지 시점 등 의혹 여전

입력
2003.10.14 00:00
0 0

노무현 대통령은 13일 국회 국정연설에서 원고에 없는 '신상발언성' 발언을 통해 측근인 최도술씨의 비리 혐의가 대통령 재신임 제안에 이르기까지의 경위를 비교적 소상히 설명했다. 그러나 비장한 결단임을 강조하면서 꽤 긴 시간을 할애했음에도 불구, 최씨 비리와 관련된 부분은 여전히 석연치가 않다.노 대통령이 "최씨 사건에 대해 미리 알고는 있었지만 (보도를 통해) 그 허물이 드러나는 것은 또 다른 충격이었다"고 말한 것은 두 가지 대목에서 문제가 된다. 우선 노 대통령이 미리 알게 된 시점이 언제인지가 보다 구체적으로 밝혀질 필요가 있다. 강금실 법무장관은 국정감사장에서 "9월 초에 보고했다"고 말했지만 청와대측은 "9월 초는 착오"라며 "보고시점은 9월 중순 이후"라고 뒤집었다. 문재인 민정수석은 아예 "신문을 보고 알았다"며 발을 빼버렸다.

이토록 중요한 사안에 대해 오락가락하는 것은 그 자체가 상식 밖의 일이다. 노 대통령이 검찰 보고 이전에 최씨 등으로부터 직접 들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상황은 더 복잡해진다. 또 노 대통령이 최씨의 비리에 대한 보도가 당연한 수순인데도 "충격을 받았다"고 표현한 것은 검찰수사와 관련, 석연치 않은 대목이 있다. 보도되지 않을 가능성에 대해 노 대통령이 기대했었을지 모른다는, 그래서 검찰수사에 불만을 가졌다는 추측이다.

노 대통령이 "안희정, 노건평, 이기명 등은 감당할 수 있으나 최씨 문제는 할 말이 없을 것 같고 검찰수사 결과가 밝혀질 때까지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다"고 한 대목도 짚어볼 필요가 있다. 노 대통령과 최씨와의 연관 정도가 새삼스럽게 문제가 될 수 있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