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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재신임 정국/본보·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재신임-盧지지 20%p差 "별개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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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재신임 정국/본보·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재신임-盧지지 20%p差 "별개 문제"

입력
2003.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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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투표가 실시되면 '재신임 하겠다'는 응답(52.4%)이 절반을 넘은 반면 '재신임 하지 않겠다'는 대답은 39.2%였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32.1%로, 취임 100일이었던 6월(52.4%)과 대통령 취임 6개월이었던 8월 말(40.9%) 조사에 이어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대통령 재신임 의견과 지지도의 이 같은 큰 격차는 국민이 두 문제를 별개로 보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시 말해 "노 대통령이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국정 공백과 정국혼란을 부를 수 있는 대통령 하야까지는 바라지 않는 국민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또 재신임 투표 결과를 놓고 '재신임 될 것'(45.3%)이라는 예상과 '재신임 되지 않을 것'(41.2%)이라는 전망이 비슷하게 나타난 것도 재신임 여부에 대한 조사결과와 차이가 있다. 노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실제 체감 지지도·신임 정도는 여론조사 수치보다 훨씬 낮다는 의미다.

'재신임 하겠다'는 응답은 20대(62%) 사무직 근로자(55.2%) 학생(63%) 호남권(65.5%) 민주당(60.2%) 및 통합신당 지지층(78%)에서 특히 높았다. 지난 대선의 노 대통령 지지층과 거의 일치하는 셈이다.

주목할 만한 대목은 전통적 야당 강세 지역인 부산·경남과 대구·경북에서도 재신임 의견이 각각 52.4%와 48.2%로 불신임 응답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다는 점이다. "현 정권이 영남에 공을 들인 게 일정 부분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주장과 "대통령의 진퇴가 걸린 사안인 만큼 정치 성향과 별개의 동정적 답변이 적지 않았을 것"이라는 '허수론'이 엇갈렸다. 또 충청권의 재신임 응답이 59.4%로 호남 다음으로 높아 정부가 추진 중인 행정수도의 충청권 이전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연령별로는 지난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높았던 60세 이상 노년 층에서도 '재신임'는 답이 51.0%로 불신임(36.9%)보다 훨씬 많아 역시 '안정 희구 심리가 강한 세대'임을 입증했다.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도 35.1%가 재신임에 동조했다.

'재신임 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40대(48.1%) 자영업자(45.7%) 서울(45.2%) 한나라당 지지층(56.7%)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 지지층의 불신임 응답은 54.9%로 노 대통령 지지층의 재신임 의견(64.5%) 보다 적어 이 전 후보쪽의 결집력이 여전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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