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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신입생 좀 보내주세요" 지방대 눈물겨운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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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신입생 좀 보내주세요" 지방대 눈물겨운 러브콜

입력
2003.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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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신입생 유치에 사활을 건 지방 대학들이 고등학교를 향해 눈물겨운 '구애 작전'을 펼치고 있다. 더욱이 이번 수능 지원자가 사상 최소를 기록, 대학의 러브 콜 공세는 어느 때보다 치열한 양상이다.대전 A대학은 최근 대전지역 28개 고교와 자매결연하고 각 학교에 커피자동판매기를 1대씩 기증했다. 대학 관계자는 "올 봄 충남 예산 보성초등학교 교장 자살사건의 발단이 된 여교사의 차 시중 논란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커피자판기를 선물했다"고 말했다.

이 대학은 자매결연 고교 교직원에게 부속 한방병원 의료비 감면 혜택도 줘 학생들의 대학 선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교사들의 환심을 얻기 위해 애쓰고 있다. B대학은 최근 대전·충남지역 70여개 고교에 스캐너를 사주었다. 이 대학은 자매결연 고교 및 동문 교사의 외국자매결연대학 연수도 지원해주고 있다. 광주의 C대학은 고교 선물 예산 1,500만원을 확보, 13일부터 수도권과 광주·전남지역 350개 고교를 돌면서 진학 담당 교사들에게 영상 강의용 레이저 팬을 선물하기로 했다. D전문대는 광주·전남지역 15개 실업계 고교와 학과별로 자매결연하고 학생들이 대학의 실험·실습 장비 및 연구 기자재 등을 무료로 사용토록 하는 한편 이들 학교 학생들에 한해 특별전형을 실시키로 했다.

경북의 E대학은 대구·경북지역 고교 개교 기념일에 어김없이 축하 화환을 보내고 진학 담당 교사들과의 간담회를 열어 식사와 술, 기념품 등 융숭한 대접을 하기로 소문나 있다.

신입생을 많이 보낸 고교에 대한 특별관리도 성행하고 있다. 대전의 F대학은 한해에 25명 이상 신입생을 보낸 고교를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광주의 G대학도 학생들을 많이 보낸 고교에 비품과 기자재 등을 기증하는 등의 사후관리 대책을 운영하고 있다.

관광지 대학들은 입지조건을 십분 활용해 '피서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강원지역 상당수 대학들은 여름 방학에 고교 교사와 학생에게 기숙사를 무료 또는 실비로 제공했다. 남해안의 H대학도 8월 100여명의 고교생과 교사를 실습선에 태우고 바다 체험여행을 실시, 호응을 얻었다.

한 대학 관계자는 "대학이 고교를 상전 모시듯 한지가 벌써 여러 해 됐지만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정도가 심해지고 있다"며 "일부 교사들은 아예 대놓고 접대를 요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전=전성우기자 swchun@hk.co.kr 광주=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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