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재신임을 묻겠다"고 밝힌 직후 '광주 노사모'에 "나라와 국민은 언제나 이기는 길로 가야 한다"는 내용의 친서를 보냈다고 노사모 홈페이지가 12일 밝혔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이 "노 대통령이 노사모 조직을 재건해 국민투표 찬성운동에 나서달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비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관련기사 A8면12일 노사모 홈페이지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광주 노사모의 오프라인 카페 '사람 사는 세상'의 개소식에 친서를 보내 "노사모 회원 여러분! 강물은 굽이쳐 흐르지만 결국 바다로 갑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여러분도 함께 가고 있습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많은 사람이 이기고, 지고, 환호하고, 낙담하는 가운데도 나라와 국민은 언제나 이기는 길로 가야 합니다"며 "다시 한번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고 적었다.
'전국의 노사모 회원님들께!(다시 일어섭시다!)'라는 제목으로 이 글을 소개한 노사모 심우재 대표일꾼은 "신임을 묻는 선언 직후 쓰신 글이라 역사에 대한 고뇌와 신념이 절절이 배어 있는 내용"이라며 "우리 노사모 회원 모두에게 보내는 노짱의 마음이라 여겨집니다"고 설명했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노사모에서 요청이 들어와 보낸 것"이라며 "기자회견 이전에 요청이 들어왔던 것이고 광주 노사모의 개소식 일정 때문에 10일 작성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윤 대변인은 "의례적 축하인사일 뿐 확대해석할 소지는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김영선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노 대통령이 친위세력인 노사모를 동정심으로 결집시켜 천하대란의 혼란을 가중시키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남경필 의원은 "조직이 이완되던 노사모의 회원 수가 10일 노 대통령 회견 직후 하루만에 700명이 늘었고, 배우 명계남씨가 재가입했으며 대선 이후 가장 많은 글이 게시판에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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