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는 왜 중국인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했을까.'대만의 메콜리 메모리얼 병원 수혈학 연구팀이 미국 의학전문지 BMC 9월호에서 중국인에게 많이 존재하는 '특이 유전체'가 원인일 수 있다는 가설을 발표했다. 특히 한국인 가운데 상당수도 이 유전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난 10일 열린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빚어졌다. 대만연구팀에 따르면 대만의 사스환자 319명중 절반 이상, 특히 사스 사망자 37명중 36명이 혈액내에 'HLA-B6401'이라는 유전체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 유전체가 중국이나 동남아 지역의 중국인에게 급속히 확산되고 사망자가 속출한 원인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HLA-B6401'은 부모에게서 물려받는 유전인자로 면역체계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물질이다.
문제는 한국인의 15% 정도가 이와 유사한 'HLA-B46' 유전인자를 갖고 있다는 것. 이 때문에 통합신당 김명섭 의원은 국감에서 "검역소 직원, 역학조사관, 진료 의사들을 대상으로 이 유전자가 있는지 여부를 검사해 사스 업무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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