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쌍용 등 외환위기 이후 그룹 해체 등의 수난을 겪은 기업들이 불황기에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12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새롭게 출범한 GM대우차는 8월 부평공장 2교대 실시 때 대우 사태 이후 처음 300여명의 신입 및 경력사원을 채용한데 이어, 올 연말에 200명의 사원을 추가로 선발키로 했다. 올 상반기에 100명을 공개 채용한 워크아웃 기업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수출 호조에 힘입어 지난달 50명의 신입 사원들을 뽑아 현재 2주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내달까지 채용설명회와 온라인 수시 채용을 통해 연구개발(R& D)과 마케팅, 영업 분야에 해외대학 출신 전문 인력 100여명을 뽑을 계획이다.
2000년 대우중공업에서 갈라진 대우조선과 대우종합기계도 워크아웃 종료와 함께 채용에 나섰다. 대우조선은 워크아웃 졸업 원년인 2001년 140명, 지난해 160명을 뽑은 데 이어 올해도 경영 여건 호전과 선박수주 호황에 힘입어 100명 가량의 신입사원을 선발했다. 대우조선은 생산직 부문에서도 올해 200여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99년부터 3년간 신입사원을 뽑지 못했던 대우종합기계도 지난해 65명, 올해 상반기 48명을 채용한데 이어 하반기 공채도 실시하고 있다.
워크아웃 상태에 있는 대우인터내셔널은 최근 4년 만에 대졸 신입사원 10명을 공채하는 데 무려 2,000여명이 몰려 20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대우인터내셔널은 11월말 워크아웃 졸업에 맞춰 40여명 가량의 대졸 신입사원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다.
98년 대우그룹에 인수된 이후 4년간 신입사원을 뽑지 못했던 쌍용자동차는 흑자 전환을 계기로 지난해 2차례에 걸쳐 202명의 대졸 사무관리직을 뽑았고, 올해는 지난해보다 많은 225명을 선발했다.
'SK사태'로 그룹 해체 위기까지 몰렸던 SK그룹도 최근 마감한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에는 500여명 모집에 3만5,000여명이 몰려 7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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