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김재원의 30대를 위한 쪽지]<35>사무실에 아내 사진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김재원의 30대를 위한 쪽지]<35>사무실에 아내 사진을

입력
2003.10.13 00:00
0 0

남편의 조건부 자기절제 위험천만아내가 보지만 않는다면, 아내가 눈감아 주기만 한다면....등의 전제 조건하에 지켜진 남자의 자기 절제는, 저지르지 않았으니 다행이긴 하지만 아직도 위험천만이다. 아내가 보지 않는 곳에서는 아내가 싫어할 짓을 저지르고 싶을 테니까.

그러면 아내는 어떤가? 지금은 아내나 남편이나 마찬가지라고 말 하고 싶은 남편이 있을지 모르지만 그것은 근본적으로 아내를, 또는 조선의 여자를 몰라서 하는 소리에 불과하다. 남편에 비하면 아내는 아직도 순정파다.

남편이 사랑해 주지 않으면, 아니 심지어 남편의 사랑에 부족함이 없는데도 아내가 어느 날 '앞집 여자'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에, 불안한 시선을 아내에게 던지는 남편이 늘어나고 있단다.

그러나 잊지 말라. 21세기에 안 어울린다는 소리를 들어도 좋을 만큼 어수룩한 순정파 아내들이 대한민국에는 얼마든지 있다. 여기서 어수룩하다고 하는 것은 남편에 비해서 그렇다는 얘기다.

아내들은 어느 정도로 남편에게 순정파 노릇을 하고 있는가? 매스컴이 우리에게 제시하는 증거를 보자.

"남편이 제일 소중한 사람입니다."

<아직도 그녀에겐 남편이 으뜸 주부 절반 "인생에서 으뜸, 나보다는 당신이 내 인생에서 더 소중합니다."< p>

한국 주부의 절반쯤(45.4%)은 '귀하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을 묻는 설문에 '남편'이라고 답했다. 이는 여론조사기관 리서치 커뮤니케이션이 1월 초 전국 5대 도시의 45∼59세 주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이다. 같은 질문에 '자기 자신'이라고 한 응답은 3분의 1(35.7%)에 불과했다. <02. 02. 01 한국일보>

이런 아내에게 감사하라. 몇 명의 대한민국 아내가 앞집 여자가 되고 있는지 모르지만, 그 나머지는 아직도 남편을 '나보다는 당신이 내 인생에서 더 소중합니다'라고 공개적으로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아내에게 감사하라. 그리고 조건부 자기절제라도 무절제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면 아내의 사진 한 장을 직장에 걸어놓고 일하라.

남편 실명제를 업그레이드 해야

나는 좋고 아내는 싫어 할 '모종의 일', 아니 '모종의 짓'을 하고 싶을 때가 남편들에게는 분명히 있다. 그런 짓을 도모하려고 할 때, 만약 옆에서 딱 보고 있는 아내를 의식할 수만 있다면.....

실명제 시대다. 은행에서 시작된 실명제는 모든 부문에 확산되고 있다. 식당 종업원도 자기 서비스에 책임지겠다는 약속으로 가슴에 명찰을 단다. 남편도 실명으로 살자.

사회에서 시작된 실명제를 남편실명제로 업그레이드하자. 그것이 바로 일터에 아내사진 걸어놓고 일하기다. "나는 이 여자의 남편이다"라고 선언하는 실명제는 그 사진 한 장으로 해결된다.

일터에 걸린 아내의 사진이 몰카(몰래 카메라)는 아니지만 아내가 옆에 있는 것처럼 의식하며 살 수는 있다.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아내가 옆에 있는 것을 느끼며 살라. 그리고 아내에게 이렇게 말하라.

"나는 당신의 가시권 내에 있다. 그래서 당신 사진을 걸어 놓고 일한다. 이것이 나의 사랑이다. 어쩔래?"

/한국네트워크마케팅협회회장 smileok@knma.or.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