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발언은 인터넷도 발칵 뒤집어 놓았다. 왜 갑자기 재신임인가, 지금 이 시점에서 대통령의 재신임 발언이 적절한가, 재신임을 한다면 언제, 어떻게 할 것인가, 그리고 재신임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두고 갑론을박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일보 사이트(www.hankooki.com)는 10일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여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으로 온라인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12일 오후 8시 현재 1만4,909명이 참가한 결과 '불신임'이 51.2%(7,640명)로 절반을 넘어섰다. '신임'은 이보다 약간 적은 48.1%(7,164명), '모르겠다'는 0.7%(105명)에 불과했다.
신임이 다소 우세한 것으로 나오고 있는 정식 여론조사 결과와 비교한다면, 비록 신뢰도는 다소 떨어지지만 노 대통령에게 기대가 컸던 네티즌들의 실망이 그만큼 크다는 것으로도 읽을 수 있다.
한국일보 사이트에는 많은 네티즌 글들이 올라왔다. 노 대통령의 발언이 신중하지 못했다는 비판과 노 대통령의 발목을 잡는 현재 정치 상황에 대한 동정적 이해와 지지, 국정혼란과 민생에 대한 염려 등이 큰 줄기를 이루었다. 그 중 대표적인 주장들은 다음과 같다.
/김지영기자 koshaq@hk.co.kr
어떤 방식이든 책임져야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으로서 너무 가벼운 발언이다. 이제는 어떤 방식이든 그 말에 책임을 져야 하리라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이 나라 정치에서 더 이상의 코미디는 없을 것 같다. 한국 정치사에 최대의 희극이 아닐까? 국민은 바보인가. /j2126a
경제 현장 혼란 불러
자신이 한 일이 과연 떳떳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동네 이장 자리가 아닙니다. 이 말 했다가 저말 했다가. 실제 경제를 이끌어가는 일꾼들은 혼란스러워 일하기 어렵습니다. 괜히 국민들 동정표 얻어서 재신임되는 것보다 하야하는 게 어떨지요. /h0647
코드 맞추기 집착 여전
일견 최소한의 양심은 있는 것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이번 일도 코드 맞는 사람들에 대한 지나친 집착으로 본다. 만일 국면 전환용 카드라면 그 또한 수많은 승객을 태운 선장으로서의 책임감을 망각한 것이다. 아마 그런 해석을 하는 언론을 향해선 또 진심을 몰라주고 나쁜 방향으로 몬다고 탓하겠지?
/miran
국정 운영 무능 드러내
노무현 대통령이 스스로 국정수행 능력이 없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행위이다. 국정운영의 능력 부재를 보이는 노무현 대통령이 국가의 안보와 경제를 맡는다는 건 위험천만한 일이다. 더 이상 국가를 바닥으로 떨어뜨려서는 아니 된다. 하루 속히 심판을 받아 현명한 지도자가 나와주길 바랄 뿐이다. /albert7
권력 초연 신선한 시도
이유야 어찌 됐든 권력에 연연하지 않는 노 대통령의 모습은 이 시대 정치인들이 배워야 함이 아닐까요. 권위주의적이 아니라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고 새 시대의 젊은 정치를 시도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주위 여건이 그의 발목을 잡고 있군요. 신임이 되면 좋겠으나 아니라면 깨끗이 물러날 수 있었으면 합니다. /anp321
돌출 발언 이젠 짜증나
노 대통령은 권력에 연연하지 않는다기 보다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권력의 책임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모두를 다독이며 끌고 나가도 모자랄 판국에 재신임이라니. 자신의 위치를 망각한 대통령의 돌출발언은 이제 짜증이 날 지경이다. 이번에도 누구와도 상의하지 않았다. /mamuri
당리당략 국회가 더 문제
노 대통령도 정치를 잘했다고 할 수 없지만 재신임을 먼저 물어야 할 사람들은 국회에 있는 사람들이 아닌가 생각한다. 산적한 민생문제는 처리할 생각도 하지 않고 그저 자기 당 잘났다고 매일 싸움질이니 국민이 누굴 믿고 나라를 맡기겠는가. 대통령이 재신임 묻겠다고 하니 또 하는 꼴들 봐라. 우리나라 아직 멀었다. /chang7807
비상식적 정치인들 한심
대통령이 정치를 바꾸고 나라를 비상식에서 상식이 통하는 나라로 만든다고 하지만 국회에는 기존의 비상식에 물든 정치인들이 훨씬 많다. 어떻게 바꿀 수 있단 말인가. 대통령이 무얼 하려고 하면 국회에서 자기들 입맛에 맞게 고쳐 버리는데 누가 대통령을 할 수 있겠는가. /qp101
재신임 빨리 물어야
대통령의 재신임을 묻는 방법으로는 국회에서 3분의 2이상 참석, 과반수로 결정하거나 아니면 국민투표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대통령이 일종의 정치적인 쇼를 하는 것이 아니라면 재신임을 묻는 시기는 빠를수록 좋다. 이미 레임덕현상이 발생, 국정운영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dbtjdaks
정치인 모두 혐오스러워
참 말들이 많군. 누가 대통령이 되든 대한민국에는 미래가 없다. 앞으로 재신임 여부, 또는 표의 향방에 상관없이 정치인들은 모두 있으나마나 한 존재들일 뿐이다. 일부에서는 내각제를 해야 한다는 소리도 들려온다. 그러면, 대통령보다는 국회정리를 먼저 해야 하나? /jhko21c
헌법규정 없어 불가능해
노무현 대통령은 누가 뭐래도 이 나라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다.본인이 처음에 무슨 생각으로 출마했는지 몰라도 현직 대통령이며 현행 헌법상 임기도중에 재신임을 묻는다는 조항은 어디에도 없다. 따라서 자기 마음대로 헌법규정에도 없는 재신임을 묻는 것은 절대로 불가하다. /rotcca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