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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달리게 한 건 서해교전 전우의 넋"/한쪽다리 잃은 이희완 대위 임진각∼통일대교 5㎞ 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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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달리게 한 건 서해교전 전우의 넋"/한쪽다리 잃은 이희완 대위 임진각∼통일대교 5㎞ 완주

입력
2003.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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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가신 전우들의 넋을 기리는 마음으로 통증을 견뎌내며 달렸습니다."지난 해 6월 서해교전 중 오른쪽 다리를 잃은 이희완 해군 대위(28·해사 54기)가 12일 열린 국방일보 주최 제1회 전우마라톤대회 건강달리기 구간을 목발을 짚고 완주해냈다. 달리기가 아니라 걷는 수준이었지만 임진각―통일대교를 순환하는 5㎞구간에서 주위의 박수를 받으며 결승점에 골인했다.

서해교전 전우 3명과 함께 대회에 참가한 이 대위는 "대회 참가를 위해 45일간 해사 체육교관들의 지도를 받으면서 하체근육을 단련했다"며 "훈련 초기에는 2㎞밖에 걷지 못했으나 체계적인 훈련 덕에 무사히 완주할 수 있었다"며 밝게 웃었다. 그는 "개인적으로도 중요한 도전이었다"며 "주위에서 참가를 만류하고 실제로 무릎에 통증을 느끼기도 했지만 서해교전으로 희생된 전우들의 넋을 위로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뛰었다"고 말했다. 이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황영조(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씨는 이 대위와 나란히 달리며 완주를 도왔다.

서해교전으로 오른쪽 다리를 잃고 왼쪽 다리도 다친 이 대위는 1년간 재활을 거쳐 지난 6월 현역신분으로 해군사관학교 해양연구소 연구원으로 복귀, 새로운 인생을 개척하고 있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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