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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래의 스톡워치/주주에 자사제품 배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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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래의 스톡워치/주주에 자사제품 배당을

입력
2003.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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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에서 이익을 얻는 방법은 크게 배당(income gain)과 주가 상승에 의한 매매 차익(capital gain)의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기업 경영이 불투명 하고 사회적으로 불안정하던 옛날, 당장 투자자의 주머니로 돌아오는 가시적 배당 이외의 다른 가치(장기적인 성장성 등)를 기대하기가 어려웠던 시절에는 주식 투자의 유일한 척도가 배당이었던 적도 있었다.우리나라에서도 사상 최저라는 저금리를 배경으로 연말이 다가오면서 결산기를 감안한 배당투자 전략이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사실상 배당만을 보고 주식을 사는 투자자는 그다지 많아 보이지 않는다. 몇 푼 안되는 배당을 노리다가 하루에도 몇 %씩 오르락 내리락 하는 주가에 다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른 식으로 현물 배당을 노리는 투자자가 없는 것은 아니다. 주주 총회 시즌이 되면 몇 주 안되는 주식을 가지고 주총마다 찾아 다니며 선물을 챙기는 소액 주주들도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업들이 주총날을 겹쳐 잡는 경우가 많아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주주는 기업의 주인으로서 그 회사가 만든 제품을 누구보다 먼저 써 볼 수 있고, 누구보다 싸게 구입할 수 있고, 기업의 주인으로서 우대를 받을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 동시에 주주들이야말로 그 기업의 주인으로서 가장 충성스러운 고객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배당은 기업의 관점에서 주주에 대한 책임이라고 소극적으로 볼 수도 있지만, 주주와의 관계를 돈독하게 하여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주주를 확보할 수 있는 적극적인 전략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소액주주의 주식 수요를 환기시키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에 따라 배당을 다양화할 필요성이 있다. 단지 현금이나 주식과 같이 숫자만으로 나타나는 차가운 배당이 아니라 기업이 직접 만든 자사 제품과 같은 따끈한 배당이 효과적일 수 있다. 소비재 업종이라면 다양한 분야에 대해 계절별로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있을 수 있다. 봄에는 놀이공원 입장권을, 여름에는 청량음료나 아이스크림, 맥주 선물권을, 가을에는 서적 할인권이나 의류 할인구매권, 겨울에는 극장 입장권이나 가족 레스토랑 초대권을 업종별로 준비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일년 내내 이런 특혜만을 찾아다니는 소액 투자 전략이 캘린더 투자라는 이름으로 인기가 있다고 한다. 주식 시장에서 한 탕도 좋지만 가끔은 기업의 주인인 주주로서 이런 아부를 즐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상장 기업들의 색다른 아이디어 개발이 기대된다.

/제일투자증권 투신법인 리서치팀장 hunter@cjcyb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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