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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께… 글읽기를 좋아해요" "그럼, 독서는 좋은 습관이란다"/레이건과 흑인소년 5년 펜팔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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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께… 글읽기를 좋아해요" "그럼, 독서는 좋은 습관이란다"/레이건과 흑인소년 5년 펜팔 화제

입력
2003.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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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할아버지께. 저의 취미는 그림 그리기와 골프 구경하는 거예요. 독서와 글쓰기도 좋아해요. 1984년 4월 3일. 하이네스 올림.""독서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외로움을 느끼는 일은 없을 거야. 난 어린이들이 TV에 시간을 뺏겨 독서를 등한히 하지나 않을까 걱정스럽단다. 1984년 4월9일. 레이건."

로널드 레이건(92) 전 미국 대통령의 재임기간(1981∼89년) 그와 만 5년간 편지를 주고받은 흑인 소년의 이야기가 알려져 화제다. 워싱턴 포스트는 12일 레이건과 루디 하이네스 사이의 신분과 나이를 뛰어넘은 진솔한 우정이 따뜻한 감동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이네스가 레이건과 첫 편지를 주고받은 것은 84년. 여섯 살로 워싱턴의 한 초등학교 1학년이던 그는 펜팔을 원하는 레이건 대통령의 요청으로 교장 선생님에 의해 선발됐다.

두 사람이 편지를 주고 받은 것은 약 175차례로 편지는 하이네스가 초등학교 6학년 때였던 레이건 퇴임한 직후까지 계속됐다. 하이네스는 편지 보내기를 그만둔 것은 "레이건의 개인적인 삶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하이네스는 레이건이 반드시 답장을 했을 뿐 아니라 책과 과자, 마이클 잭슨의 공연 티켓, 크리스마스 선물비를 보내기도 했다고 밝혔다. 26세가 된 하이네스는 레이건의 편지와 선물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두 사람의 관계는 편지에 그치지 않았다. 레이건은 부인 낸시 여사와 함께 두번이나 하이네스의 집을 방문해 함께 식사를 했고, 하이네스를 백악관 공식행사에 초청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관계는 최근 출간된 레이건의 서간집 '레이건: 편지 속의 삶'을 위해 자료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알려졌다. 낸시 여사는 "하이네스는 단순한 펜팔 관계를 넘어 레이건의 마음 속에 특별한 위치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하이네스는 고교를 졸업한 뒤 현재 워싱턴에서 가게 점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레이건이 보내준 편지로 돈을 벌고 싶은 생각은 결코 없다"며 "평생 간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연해기자 seapow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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