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초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안경을 쓰는 아이들이 많다. 지난해 전국 480개 초·중·고 11만여명학생에 대한 신체검사 결과에 의하면 이미 안경을 쓰고 있는 초등학생이 12.7%, 안경을 써야 할 정도로 근시인 학생이 15.7%나 됐다. 특히저학년일수록 안경을 써야 할 학생 비율이 높아 '시력 방치'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 보여도 표현을 잘 못하는 어린 자녀일수록 부모가 세심하게관찰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건양대병원 안과 노경환 교수는 "핀란드는 출생 직후부터 돌이 되기 전 4차례, 만 1∼6세엔 연 1회 안과 검진을 실시한다"며 "늦어도 말을 할 줄 아는 만 3∼4세에 시력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말한다. 단순히 시력 검사를 위해서라면 말문이 트인 만 4세 정도에, 눈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라면 돌 미만이라도 반드시 안과를 찾아보는 것이 좋다.
조기검진이 중요한 것은 시력발달이 완성되는 만 8∼9세 이전에 약시 등 눈 질환을 치료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구의 2∼5%인 약시는 치료하지 않으면 평생 시력장애를 겪지만 어려서 치료받으면 효과가 좋다.
비루관 폐쇄증도 유아에게 발견되는 눈 질환. 눈물이 빠져나가는 누관이 막히는 것으로 생후 6개월이 지나도 눈물이 자주 고이거나 눈곱이 끼면 안과를 찾아야 한다. 사시도 눈 여겨 보아야 할 질환이다. 미숙아는 선천성 녹내장, 미숙아 망막증 등 시력을 잃을 수 있는 위험이 있으므로 조기 안과 검진이 필수다.
특별한 질환이 없는데도 시력이 나쁜 경우 안경으로 교정을 해주어야 악화를 막을 수 있다. '드림렌즈'로 불리는 교정렌즈도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는데 렌즈를 끼움으로써 생기는 부작용이 있으므로 부모가 특별히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어린 아이의 시력을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우려하기 십상이지만 그림을 이용한 시력검사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특히 부모가 유의해서 지켜봐야 할 경우는 생후 2∼3개월이 되어도 눈을 맞추지 못할 때 생후 3개월이 지나도 물체를 따라 움직이지 않을 때 머리가 늘 기울어져 있거나 눈을 자주 찌푸리거나 비비고 깜박일 때 눈이 자주 떨릴 때 TV를 자꾸 가까이 보려고 할 때 등이다.
/김희원기자
성장단계별 시력 발달
생후 10일 눈앞에서 움직이는 물체를 따라 본다.
생후 1∼2개월 빨강 초록 노랑의 색각이발달하기 시작.
생후 3∼4개월 사물을 전체적으로 본다.색깔 있는 물체에 반응한다.
생후 5∼7개월 운동신경과 지능이 크게발달하면서 원근, 입체감이 길러진다. 입체시력은 시력표로 0.5정도.
생후 8∼10개월 눈동자의 움직임, 깜박임이 자유롭고사물 인지능력이 발달한다.
만 5∼6세 어른과 비슷한 시력을 갖추게 된다.
만 8∼9세 시력이 고정돼 더 이상 발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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