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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다보면 어느새 가슴이 저릴거예요"/ KBS2 "로즈마리" 두 주인공 김승우·유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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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다보면 어느새 가슴이 저릴거예요"/ KBS2 "로즈마리" 두 주인공 김승우·유호정

입력
2003.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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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아이들만 바라보고 산 정연(유호정)은 남편 영도(김승우)에게 숨겨둔 여자가 있다는 걸 알게 된 날, 암으로 6개월밖에 살 수 없다는 진단을 받는다. 방황 끝에 죽음을 받아들인 정연은 남편의 젊은 애인 경수(배두나)에게 아내와 엄마의 자리를 물려주기로 한다.29일 첫 방송하는 KBS2 새 수목드라마 '로즈마리'(극본 송지나, 연출 이건준)는 연기자들에게 '욕심'보다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드라마다. 극단적 상황에 처한 주인공들의 심리를 표현하기도 쉽지 않거니와 자칫 뻔한 불륜 신파극으로 흐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영도 역을 맡은 김승우(34)도 처음에는 "죽어가는 아내에게 눈물 말고 뭘 보여줄 수 있겠나 싶어" 망설였다. 더구나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오면서 '불륜'이라니? 그런 그를 잡은 것은 송지나 작가의 말 한마디였다. "죽어가면서도 얼마든지 할퀴고 싸우고 아둥바둥 할 수 있는 게 사람이고 그래서 인생이 더 슬프다는 작가의 말이 가슴에 와 닿았어요. 시청자들도 각기 색깔이 다른 세 사람의 사랑을 지켜보며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겁니다."

그는 영도의 캐릭터가 자신과 많이 닮았다고 했다. "운전을 잘 못하고, 어려운 일 생기면 정면승부보다 우회하고, 관심 있는 얘기가 나오면 혼자 막 흥분하고. 작가에게 말했더니 원래 '무당기'가 있다고 그러대요." 그만큼 자연스런 연기를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MBC '앞집 여자'에서 바람에 흔들리는 주부를 실감나게 연기한 유호정(34). 그는 이 드라마로 아이 낳은 30대 여배우로는 드물게 제2의 전성기를 맞았지만, "'앞집 여자'의 미연이 정연과 비슷한 이미지였다면 '앞집 여자'를 포기했을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앞집 여자'에 앞서 '로즈마리' 출연을 결정한 그가 정연 역에 얼마나 큰 애착을 갖고 있는지 보여준다.

정연은 요리와 퀼트, 로즈마리 같은 아로마 식물 재배가 취미인 섬세하고 가정적인 여자다. 실제 유호정은 어떨까. "현모양처인지는 모르겠지만, 집안 예쁘게 꾸미고 정리해놓으면 볼 때마다 기쁘고 스트레스가 풀리죠." 내친 김에 정연처럼 죽어가면서 남편의 애인에게 가족을 부탁할 수 있을까도 물었다. 그는 망설임 없이 "아마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와 남편 걱정에 그냥 죽을 수 없을 것 같다"는 유호정, 그는 영락 없이 '대한민국 아줌마'였다.

'로즈마리'는 SBS '완전한 사랑'과 여러모로 비교가 된다. 스타 작가인 송지나, 김수현씨가 각각 집필했고, 아내가 불치병으로 죽어간다는 줄거리도 비슷하다. 그래서 더 어깨가 무거운 두 주인공은 "'로즈마리'는 정통 멜로처럼 눈물을 짜내기보다 웃다 보면 가슴이 저려오는 작품"이라며 "'완전한 사랑'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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