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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家, SK(주) 최대주주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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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家, SK(주) 최대주주 탈환

입력
2003.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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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일부 계열사와 오너 일가 등이 10일 SK(주) 해외파킹 지분을 대량 매입, 외국계 투자기관인 소보린자산운용을 제치고 최대주주가 됐다. 이는 SK측이 향후 경영권 방어를 위해 소버린과의 표대결 준비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분석된다.SK건설과 SK케미칼, 최재원 SK텔레콤 부사장, 기관투자자 등은 이날 시간외 거래를 통해 SK(주) 주식 407만주(3.2%)를 매수했다. 체결가는 종가인 1만7,800원으로 총 거래대금은 724억4,600만원에 달한다.

이날 대량 거래로 SK(주)의 최대주주는 소버린의 자회사인 크레스트(14.99%)에서 SK C& C 외 9명(15.93%)으로 바뀌었다.

SK 관계자는 이날 시간외에서 거래된 주식이 SK네트웍스(구 SK글로벌)가 국제펀드 명의를 이용해 차명으로 해외에 파킹해둔 SK(주) 주식 1,000만주(지분율 7.8%) 중 일부라고 설명했다.

또 이날 장외전자거래(ECN)시장 첫 거래에서도 SK(주) 주식 474만주가 대량 거래돼 총 거래 주식은 881만주에 이른다. SK 관계자는 "ECN거래분에 대해서는 아직 매수주체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SK측의 지분 매수가 오늘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향후 1,000만주 전부를 사들일 계획임을 시사했다.

SK 계열사와 오너 일가가 7.8%의 지분을 모두 사들일 경우 SK C& C 8.63%, SK건설 3.39%, SK케미칼 3.28%, 최재원 부사장 0.47%, 최태원 SK(주) 회장 0.11% 등에 더해 SK측이 보유하는 SK(주) 지분율이 20%를 넘어 소버린의 14.99% 지분율을 훨씬 능가하게 된다. 여기에 의결권이 없는 우리사주 10.4%까지 우호세력으로 칠 경우 SK측의 지분율은 30%를 초과한다.

세종증권 유영국 연구원은 "SK측이 이날 지분매집으로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예상되는 소버린과의 표대결에서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것으로 보인다" 면서 "45%에 달하는 외국인 주주와 20%대인 소액주주의 향방이 변수가 될 수 있으나 소버린이 SK만큼의 우호세력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 이라고 분석했다.

/이의춘기자 e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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